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북미 건설장비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두산인프라코어가 반등을 위해 전례 없는 파격적 조건의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북미지역에서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시행 중이다.
굴착기, 적재기 등 건설장비를 구매한 고객에게 할부 기간을 최대 60개월(무이자)까지 보장해주는 것이 골자다. 건설장비의 일반적인 할부기간이 24개월인 점을 고려할 때 60개월은 상당히 파격적인 조건이다. 유압장치 등 주요 부품에 대한 보증 연장 기간은 3년 5000시간까지이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유례없는 조건으로 행사를 진행한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북미 건설장비 시장이 침체돼서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계열사인 두산밥캣의 미국 공장은 4월 일시 가동 중단되기도 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4일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중대형건설기계 사업 매출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북미 시장의 부진은 두산인프라코어 전체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543억 원에 머물렀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48% 줄어들었다.
부진을 겪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에게도 반등의 여지는 남아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이 투자 움직임을 보이자, 현지 건설 시장도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
전미주택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달 기준 주택시장지수는 72로 전달(58)보다 14포인트 상승했다. 5월(37)과 비교했을 때는 약 2배 뛰어올랐다.
기준점 50을 넘으면 주택건설업체들이 경기를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는 의미란 것을 고려할 때, 하반기 시장 회복은 확실해 보인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프로모션 진행, 딜러망 강화 등을 통해 판매량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시장 상황에 맞춰 신제품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 시장 회복과 더불어 중국 굴착기 판매량은 현재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여러 변수를 고려해볼 때 두산인프라코어 실적은 3분기부터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