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인 협동로봇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0%를 차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협동로봇은 기존 산업용 로봇과 달리 별도 펜스 없이 작업자 옆에서 일할 수 있는 로봇이다. 작업자와 같이 업무를 할 수 있는 만큼 생산 효율성 향상에 이바지한다.
27일 두산의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보고서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2023년까지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의 10% 수준인 1만5300대를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은 정식 제품 출시 1년 만에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지만 세계시장에서는 아직 존재감이 크지 않다.
두산로보틱스는 2015년 두산이 협동로봇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다. 향후 수조 원까지 성장할 수 있는 시장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조치였다.
글로벌 연구조사기관 ABI리서치는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이 2024년 47억 달러(약 5조7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두산은 우리나라에서 일찍이 협동로봇 시장의 잠재성을 주목했지만, 독일 등 다른 국가의 제조업체와 비교했을 때 후발 주자에 속한다.
후발 주자임에도 두산이 목표치를 높게 잡은 것은 최근 시장에서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두산로보틱스는 2018년 독일에서 열린 로봇 분야 전시회 오토매티가에 참여해 100여 개 업체와 파트너십 체결을 진행했다.
작년 12월에는 중국 자동화 전문기업인 송칭과 협동로봇 공급을 위한 대리점 계약을 맺으며 중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아 두산의 협동로봇은 현재 제조ㆍ생산 공정뿐만 아니라 요식업 등 서비스 분야에도 도입되고 있다.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두산로보틱스 매출(약 173억 원)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두산은 목표 달성을 위해 제품 라인업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간다. 최근에 선보인 신제품 중 H시리즈는 현존하는 협동로봇 중 가장 무거운 중량(25㎏)을 운반할 수 있다.
이외에도 협동로봇과 같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 출시를 통해 신규 수요도 창출하고, 소프트웨어 차별화를 통한 UX(사용자 경험) 혁신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한다.
인재영입에도 박차를 가한다. 두산로보틱스는 내달 16일까지 기술개발(데이터 분석 및 설계, 제어 알고리즘) 분야에서 일할 인재를 모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