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체질 개선을 더욱 가속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5일부터 AI 분야 연구원을 상시 모집하고 있다.
선발된 직원들은 시계열데이터 분석 및 공정 상태 예측 업무를 담당한다. 데이터 분석을 통한 설비 이상도 미리 점검한다.
난도가 높은 업무를 하는 만큼 기계ㆍ컴퓨터 등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자는 우대한다.
포스코는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시황 악화로 철강 제품 수요가 둔화되자 16일부터 일부 생산 설비가동을 멈춘다. 설비가 사흘 이상 멈춘 사업장은 유급 휴업을 시행한다. 포스코가 유급 휴업을 하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은 톤(t)당 100달러를 뛰어넘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중국 칭다오항 수입가 기준)은 9일 기준 t당 104.60달러이다. 예년과 비교했을 때 20~30달러 높다.
악재가 겹치면서 포스코는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의 2분기 영업이익은 39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하락할 전망이다.
위기 상황에서도 AI 인재 영입을 하는 것은 기술혁신을 통해 생산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생산성ㆍ품질ㆍ원가경쟁력 측면에서 고성과가 예상되는 공장을 중심으로 AI 기반의 스마트팩토리를 확산하고, 본사 및 해외법인의 품질 보증 체계를 혁신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포스코는 생산성 향상을 위해 2016년부터 AI 등의 기술을 도입하며 스마트과제 321건을 추진했다. 그 결과 작년까지 2500억 원의 원가절감 성과를 거뒀다.
체질 개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포항제철소는 스마트 고로를 2고로에 이어 3고로에 확대 적용하고 있다.
스마트 고로는 노황(고로 내부 상태) 자동제어기술을 통해 쇳물의 생산량을 높이는 기술이다. 스마트 고로 구축을 통해 증가한 일일 용선 생산량만 240t 이상이다.
끊임없는 혁신으로 포스코는 지난해 세계경제포럼이 뽑는 등대공장에 국내 기업 최초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