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트럼프 복용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임상시험 일시 중단

입력 2020-05-26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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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비간도 5월 승인 물 건너가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 받았던 항말라리아 약물 ‘하이드록시클로로퀸’. AP뉴시스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 받았던 항말라리아 약물 ‘하이드록시클로로퀸’. AP뉴시스
한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가 될 가능성으로 주목받았던 약물들이 잇따라 임상시험이 중단되거나 승인이 지연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안전성을 우려해 말라리아 예방약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연대 실험 집행그룹은 자료안전감시위원회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안전성 자료를 검토하는 동안 시험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클로로퀸을 코로나19 치료에 사용하는 것과 관련 있다”며 “이들 약물은 자가면역 질환이나 말라리아 환자에게 사용하는 데는 일반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항말라리아 약물로, 류머티스 관절염이나 루프스 질환 치료에도 쓰인다. 이 약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듭해서 코로나19 치료의 ‘게임 체인저’라고 강조하면서 유명해졌다. 아직 코로나19 치료에 효험이 있다는 과학적 증거가 부족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초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이 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논란을 촉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2주 복용하고 나서 지금은 먹지 않고 있다”며 “방금 끝냈다. 여전히 난 여기 멀쩡히 있다”고 말했다.

WHO가 시험 중단에 나선 것은 영국 의학 학술지 랜싯이 22일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른 조치다. 랜싯은 코로나19 환자 약 9만6000명의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한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사망 위험도가 34% 커지고 심각한 심장 부정맥 위험도 137% 커졌다고 분석했다.

WHO는 각국과 협력해 효과적인 코로나19 치료법을 발견하고자 임상시험인 ‘연대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세계 17개국에서 3500명 환자를 대상으로 4종류의 치료법을 시험해보고 있다.

한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하는 아비간도 이달 내 승인이 물 건너 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아비간 유효성이 확인되면 이달 중 승인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교도통신은 이날 정부가 5월 승인을 포기했다며 심사 전제가 되는 기업으로부터의 승인 신청이 없어서 이달 안에 심사를 끝내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현 단계에서 아비간이 효과가 있다는 데이터가 나오지 않아 수속이 진행되는 것은 6월 이후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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