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레스토랑 업계 대표들과의 회동 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 코로나19 대비 차원에서 일주일 반 동안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Hydroxychloroquine)’을 복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백악관 주치의와의 상의를 거쳐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아연보충제를 매일 먹고 있다”며 “그러나 코로나19에 걸리지는 않았다.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 음성 판정을 받고 있으며 아무런 증상도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약에 대한 관심은 올해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일부 과학자와 의사들이 이 약의 항염증 특성이 코로나19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추정하자 적극적으로 이를 홍보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치료제로서 클로로퀸이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검증되지는 않았으며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달 이 약이 심장박동 이상 등 심각한 심장질환과 연관이 있다면서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하거나 임상시험에만 사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 등 과학자들도 코로나19에 대한 약물 효능을 판단하려면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럼에도 트럼프는 지난달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복용을 고려하고 있다”며 “의료 종사자들도 증상 유무와 상관없이 예방 차원에서 약을 먹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권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약을 복용한 것은 최근 백악관에서 근무하는 두 사람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데 따른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이들 중 한 명은 해군 소속으로 트럼프의 개인 수발을 들었으며 다른 한 명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언론담당 보좌관인 케이티 밀러다. 케이티 밀러는 트럼프의 최측근인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고문의 부인이기도 하며 지난 8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