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수소전기차를 기반으로 한 수소 택시, 나아가 수소 상용차(트럭) 보급을 확대한다. 서울에서는 작년 9월에 이어 수소 택시 10대가 추가돼 총 20대가 실증작업에 나선다. 창원시도 5톤 수소 청소트럭을 도입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14일 충남 천안 한국자동차연구원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공영운 현대차 사장, 허성무 창원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수소 택시와 수소 청소트럭 보급확대를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대차는 이번 다자간 협약을 통해 공공부문 수소 택시와 수소 상용차 보급확산의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일반인을 상대로 수소전기차 경험을 확대해 수소 경제 저변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먼저 서울시에서는 택시사업자 2곳을 선정, 수소 택시 10대를 시범운행한다. 앞서 지난해 9월 국회 수소충전소 개소에 맞춰 이미 수소 택시 10대가 시범운행을 진행 중이다. 이달부터 총 20대의 수소 택시가 실증작업에 나서는 셈이다.
택시는 일반 자동차와 달리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에 장거리를 달린다. 때문에 내구 성능이 선택에 있어 중요한 기준이 된다. 이번 시범사업은 실도로 환경에서 수소 택시를 내구한계까지 운행해 연료전지 스택과 수소공급장치, 열관리 장치 등 핵심부품의 성능을 실증 테스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나아가 이렇게 얻어낸 데이터를 수소전기차의 내구성 향상을 포함한 성능 개선의 밑그림으로 활용한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현대차,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과 함께 시범운행 데이터를 분석, 수소를 연료로한 대중교통의 내구성 향상 등 성능개선과 정식 보급 확대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산업부도 수소 택시 시범운행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하는 한편, 수소 택시 성능향상을 위한 연구개발과 실증사업을 추가로 발굴ㆍ지원한다. 현대차는 시범운행 결과를 토대로 수소 택시모델 출시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에서만 수소 택시 10대가 추가되는 만큼, 일반인이 친환경 수소 택시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날 예정이다.
이밖에 현대차와 산업부, 창원시는 수소 청소트럭 시범운행에도 협력한다. 먼저 창원시가 5톤 수소 트럭 상용화 및 보급 확산에 나선다.
이를 위해 올해 안에 수소 청소트럭 1대가 창원시 관내 쓰레기 수거 노선에 투입된다. 수소 청소트럭 충전을 위한 대용량 충전소도 올해 말까지 구축한다.
창원시에 투입되는 5톤 수소 청소트럭은 지난 2017년 산업부 연구과제로 선정된 사업이다.
현대차와 부품 협력사, 한국자동차연구원 등이 참여해 개발된 차량으로 1회 충전으로 599㎞(현대차 자체시험/시속 60㎞ 정속주행 기준)까지 운행할 수 있다.
현대차와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이번 시범사업의 운행 결과를 분석한 뒤, 이를 협력 당사자들과 공유해 내구성 향상 등 차량 성능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달에도 서울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청소차량과 승합차 등 서울시가 운행하는 상용차를 수소전기차로 대체하기로 한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쓰레기 수거용 수소 트럭 시범운행을 시작으로 향후 노면 청소차와 살수차 등 공공부문 상용차의 수소 전기차 대체를 본격 추진하고 민간으로도 확산시켜 수소상용차 비중을 지속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