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커피대전…이마트24 ‘민생 로스티드’로 라인업 강화

입력 2020-04-06 16:47 수정 2020-04-0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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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상표권 출원 마쳐…CU, 상반기 머신 업그레이드하고 GS25, 예가체프·스타벅스 캡슐 등 확대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이마트24가 커피 라인업 확대에 나서며 여름 성수기를 겨냥한 편의점 커피대전에 막이 올랐다.

커피 시장은 대표적인 레드 오션으로 꼽힌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8년 커피 전문점 폐업률은 14.1%를 기록해 치킨집 폐업률(10%)을 눌렀다. 실제로 커피 프랜차이즈는 2018년 한 해에만 1만4000곳이 문을 열었지만, 9000여 곳이 폐업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반면, 편의점 커피는 블루오션이다. 2018년 국내 커피류 소매채널별 시장 규모는 편의점(40.8%)이 대형할인점(22.9%), 체인슈퍼(14.4%), 독립슈퍼(13.1%), 일반식품점(8.8%)을 밀어내고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시장 확대에 힘입어 이마트24는 지난달 초 새 커피 브랜드 ‘민생 ROASTED’의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했다. 특허 제30 분류로, 이는 커피, 차(茶), 코코아와 대용커피에 해당한다. 업계에서는 이마트24가 PB(자체 브랜드)상품인 ‘민생 시리즈’로 새로운 커피 제품을 론칭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마트24 측은 “상표 선점 차원으로 아직 구체적인 사업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마트24는 현재 2가지 원두 커피 라인업을 운영 중이다. 이프레소와 바리스타다. 이프레소는 커피 머신에 고객이 직접 작동시켜 먹는 형태이며, 바리스타는 종업원이나 바리스타가 직접 만들어 내놓는 방식으로 이프레소보다 고급 원두를 사용한 프리미엄 커피다. 지난해 말 기준 이마트24의 전체 점포는 4488개로 이 중 바리스타 매장은 220여 점, 이프레소는 3000여 점이다.

지난해 10월에는 페트형 커피인 ‘민생쓴-커피(아메리카노)’, ‘민생단-커피(카페라테)’를 내놨다. 500㎖ 상품 대비 최대 50% 저렴한 1200원으로,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커피 중 가장 저렴하다. 올 들어 1~2월에는 즉석커피를 포함한 냉장커피, 캔커피 등을 대상으로 한 달간 덤 증정 행사를 진행하고, SSG페이로 결제 시 500원을 페이백해주는 이벤트도 펼치는 등 강력한 마케팅에 나섰다.

이마트24의 2018년 커피 매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42%에 이어 지난해에는 55%로 더 큰 폭으로 뛰었다. 매출 비중 역시 2017년 4.6%에서 작년에는 5.2%로 집계됐다. 원두커피(64%)와 냉장커피(44%), 파우치커피(41%) 등 모든 장르가 올랐다. 올 들어 3월까지 매출 성장률도 49.1%로 집계됐다. 편의점으로서는 성장세가 탄탄한 매력적인 시장인 셈이다.

지난해 라이벌 CU를 누르고 점포당 매출 1위에 등극한 GS25는 선두 비결에 대해 커피 브랜드인 ‘카페25’의 성공적인 안착을 주요인 중 하나로 꼽은 바 있다. 대당 1300만 원이 넘는 스위스 유라(JURA)사의 에스프레소 머신을 전국 1만2000여 점포에서 운용하면서 최근 연기자 유연석을 모델로 에디오피아의 ‘예가체프’ 등 2종의 원두커피를 추가했고, 이달부터는 업계 처음으로 스타벅스의 캡슐커피도 판매하며 커피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1만2000여 개 점포를 통해 자체 브랜드 ‘겟(GET)커피’를 판매하는 CU(씨유) 역시 올 상반기 중에 기존보다 고압력으로 빠르고 강하게 커피 원액을 추출할 수 있는 2세대 커피 머신으로 교체할 방침이다. 2015년 업계 최초로 전자동 드립 방식 추출 방식의 ‘세븐카페’를 론칭해 원두커피 사업에 뛰어든 세븐일레븐은 현재 전국 6700점에서 운영 중이다. 2018년부터는 업계 최초로 아이스 전용 원두에 열대우림동맹(Rainforest Alliance) 인증을 받은 생두를 30% 사용하고 있다.

편의점 커피 사업은 최근 힘주고 있는 배달 서비스와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최저 주문비를 맞추기 위한 상품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약 5000개 점포가 배달앱 ‘요기요’에 입점한 CU는 4월부터 약 10곳을 대상으로 원두 커피 배달 테스트에 나선다. 고객 반응에 따라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GS25도 원두커피 배달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이틀 가량 테스트해본 결과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면서 “추후 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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