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후 커피에 이어 아이스크림도 편의점의 디저트 대세 상품으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특히 직장인들이 편의점 디저트를 즐겨 찾으면서 지난해 세븐일레븐의 아이스크림 매출은 전년 대비 7.0% 증가했고, 이 중 콘류는 38.2% 오르며 전체 신장률보다 5배 이상 높았다. 콘류 매출 비중도 2017년 28.7%에서 지난해 36.6%로 치솟았고, 작년 세븐일레븐의 아이스크림 매출 베스트 20에는 콘 제품이 절반을 차지, 2017년보다 3개 더 늘었다.
세븐일레븐을 ‘소프트콘’ 맛집으로 성공적으로 이끈 주인공은 2014년 입사 후 이듬해부터 음료주류팀을 이끌고 있는 이혁주<사진> MD다. 그는 “예전에는 대중성 있고 저렴한 상품들이 주로 소비됐지만, 요즘에는 디저트로 아이스크림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비싸더라도 부드럽게 즐길 수 있는 콘으로 중심축이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일우유맛소프트콘’과 ‘빵빠레딸기’ 등 세븐일레븐을 대표하는 소프트콘 모두 이 MD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매일우유맛소프트콘’은 2018년 12월 비수기인 겨울철에 내놨음에도 론칭 직후부터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이 퍼져 지난해 세븐일레븐의 아이스크림 매출 전체 1위에 등극했다. 이 MD는 “매일유업의 원유를 사용해 우유 본연의 진한 맛을 살린 점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빵빠레딸기’는 롯데푸드의 대표작 ‘빵빠레’의 딸기맛 상품으로 지난해 봄꽃 시즌과 딸기철에 핑크 콘셉트의 SNS 인증샷이 유행하면서 일명 ‘인싸템’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 제품은 국내에서 인기를 끄는 것은 물론, 베트남과 필리핀, 러시아 등에 수출도 하고 있다.
그는 “소프트콘 개발을 위해 하루에 수십 가지 아이스크림 상품을 맛봐야 하다 보니 데이트할 때도 소프트콘 전문점을 찾아다니는 게 일상이 됐을 정도”라고 회상했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아이스크림 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디저트 소프트콘’ 구색 강화에 힘쓰고 있다. 지난달 초 내놓은 ‘세븐셀렉트 칸타타소프트콘’도 이 MD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이 제품은 국내 RTD커피 점유율 1위인 ‘칸타타’ 브랜드와 협력한 상품으로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칸타타 커피 시럽을 섞은 아포가토 맛이 특징이다.
이 MD는 “칸타타소프트콘을 시작으로 다음 달에도 유명 브랜드와 컬래버한 소프트콘을 출시하는 등 매월 이색 소프트콘을 한 개 이상 출시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프리미엄 디저트 아이스크림 시장을 선도하는 차별화 상품들을 개발하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