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및 사망자 수가 7만 명과 7000명을 넘어섰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명률은 10.1%를 기록했다. 확진자 10명 가운데 1명은 사망한다는 뜻이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25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 전국의 누적 사망자 수가 하루 새 683명 증가한 7503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날 신규 사망자 수(743명)보다는 다소 줄었다.
누적 확진자 수는 5210명 증가한 7만4386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기준 확진자 증가율은 지난 19일 14.9%로 최고를 기록한 뒤 20일 14.6%, 21일 13.9%, 22일 10.4%, 23일 8.1%, 24일 8.2% 등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날 기준 치명률이 10%를 넘어선 국가는 전 세계에서 이탈리아가 처음이자 유일하다.
그동안 일일 코로나19 인명 피해 통계를 발표해온 안젤로 보렐리 시민보호청장은 이날 바이러스 의심 증세로 언론 브리핑에 참석하지 않았다. 1차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왔으며, 현재 2차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의료진의 감염 사망도 점차 늘고 있다. 이날 현재 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한 의료진은 33명으로 일주일 전 대비 10여명 증가했다.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 격리 또는 병원 입원 치료를 받는 의료진 수도 5000명을 넘어섰다.
방역 사각지대로 지적돼온 교정시설에도 결국 바이러스가 유입돼 관계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탈리아 법무부는 교정시설 수용자 가운데 1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서 방역 차원에서 최대 6000여명의 교정시설 수용자를 가택 연금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코로나19 여파로 이탈리아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4.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