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BC방송은 28일(현지시간) 발원지인 중국 이외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7개국 증시가 조정장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면 조정장에 들어간 것으로 본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인 다우지수와 S&P500지수, 나스닥지수가 모두 4% 이상 폭락해 일제히 조정 장세로 들어갔다. 범유럽 증시 벤치마크인 스톡스유럽600지수도 3.75% 폭락하면서 공식적으로 조정장에 진입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오후 아·태 시장에서 우리나라 코스피지수와 일본 닛케이225지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홍콩 항셍지수, 호주 S&P/ASX200지수,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ST)지수, 태국 SET종합지수가 모두 최근 고점 대비 10% 이상 빠졌다. 특히 태국 SET종합지수는 전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면서 조정장을 넘어 약세장까지 진입했다고 CNBC는 강조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3.67% 급락한 2만1142.96으로, 토픽스지수는 3.65% 내린 1510.87로 각각 장을 마쳤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닛케이지수는 5거래일 연속 하락한 끝에 지난 2019년 9월 이후 약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이번 주 2243.78포인트(약 9.6%) 폭락해 주간 기준으로 하락폭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6~10일(2661포인트) 이후 12년 만에 가장 컸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전날 갑작스럽게 초·중·고등학교 임시 휴교를 요청했다. 도쿄 디즈니랜드는 29일부터 2주간 문을 닫는다. 이에 코로나19가 소비에 막대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됐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3.71% 급락한 2880.30으로 마감했다. 이는 코로나19 충격으로 춘제(설날) 연휴가 끝나자마자 ‘시장 붕괴(Meltdown)’ 현상이 일어났던 지난 3일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상하이 소재 차이나포춘증권의 옌카이원 애널리스트는 “바이러스의 중국 이외 지역 확산이 주는 충격을 우리가 과소평가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호주 S&P/ASX200지수는 3.25% 급락했다. 태국 SET종합지수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후 4시 50분 현재 3.02% 급락한 1352.89에, 싱가포르증시 ST지수는 2.97% 내린 3019.87에 거래되고 있다.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2.44% 빠진 2만6118.12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