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발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자국의 방역 조처가 전 세계에 큰 공헌을 했다고 언급했다.
6일(현지시간) 중국 국제라디오(CRI)에 따르면 이날 시 주석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과의 전화 통화에서 자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 노력을 소개했다. 시 주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중국의 강력한 조치는 중국 인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것일 뿐 아니라 세계의 공공 안전에 대한 거대한 공헌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현실과 괴리가 있는 발언이다. 최근 신종 코로나로 숨진 중국 우한의 의사 리원량은 당국이 사태 초기에 바이러스 확산 사실을 은폐했다고 폭로했다.
중국 지식인들 사이에서도 당국이 신종 코로나 사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며 시 주석을 비판하고 있다. 쉬장룬 칭화대 법대 교수는 복수의 해외 중문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에 시 주석 등 중국 지도부를 비난하는 기고문까지 올린 상황.
쉬 교수는 "(시 주석의) 폭정 하에 현 정치 체제는 붕괴했다"며 "30년 넘는 시간 동안 구축돼온 관료 통치 체제도 난맥상에 빠졌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와 관련해) 공적으로 논의될 여지는 모두 차단당했다"며 "이에 따라 사회의 근본적인 경보 시스템도 함께 무력화되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은 이날 0시 기준, 중국 전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누적 확진자는 2만8018명, 사망자는 563명에 달했다고 집계했다. 해외 누적 확진자는 218명이며 사망자는 필리핀에서 발생한 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