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4일부터 '2019년 임금협상'을 해결하기 위한 집중 교섭에 나섰다.
르노삼성 노동조합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오후 3시부터 부산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집중적인 교섭을 시작했다. 교섭은 7일까지 지속할 예정이다.
노사는 지난해 9월부터 교섭을 벌였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며 파업과 부분 직장폐쇄 등의 갈등을 빚어왔다. 그러던 노사는 지난달 29일부터 정상 근무에 복귀했고, 이달 4일부터 교섭을 재개했다.
노사가 교섭을 재개하기로 한 데에는 신차 XM3 출시를 앞두고 갈등을 매듭지어야 한다는 양측의 판단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XM3는 르노삼성차가 2016년 QM6 출시 이후 4년 만에 내놓는 신차로 추후 르노삼성차의 내수와 수출을 책임질 차종이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닛산 로그 위탁 생산 물량이 끝나며 수출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지난달 르노삼성차의 수출 실적은 193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7% 급감했다. 르노삼성차는 XM3 유럽 수출물량을 확보해 기존의 생산 규모를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세워왔다.
결국, XM3 수출물량 확보에 르노삼성차의 미래가 걸린 현실이 노사를 협상 테이블로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제조총괄 부회장이 지난달 29일 부산공장을 방문해 노사 갈등을 조속히 해결하고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교섭 타결의 관건은 기본급 인상이다. 노조는 2018년 임단협 당시 기본급이 동결됐기 때문에 이번에는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사측은 고정비용이 발생하는 기본급 인상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다만, 생산절벽이라는 위기 상황에서 노사가 갈등을 해소하고 중장기적으로 생산 안정성을 유지하는 쪽으로 극적인 타결을 이뤄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한국지엠 노사가 신차 출시를 앞두고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인 것도 회사의 미래가 걸린 신차를 성공적으로 출시하자는 의지를 담았기 때문"이라며 "르노삼성차 노사도 위기 상황을 공유하고 있는 만큼 협상에서 성과를 끌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