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이라크 바그다드 대사관 밀집 지역에 로켓을 발사했다.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에 보복 공격을 한 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재차 공격을 감행했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라크 합동군사령부는 9일(현지시간) 자정 직후 수도 바그다드 '그린 존'에 카투사 로켓(소련이 개발한 다연장포) 2발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그린 존은 미군이 특별관리하는 안전 구역이다. 미군이 이라크 철수 이후에는 이라크가 관리한다. 바그다드 시내 10㎢ 정도의 구역으로 대통령궁과 정부청사를 비롯한 주요 시설들이 있다. 위험구역을 뜻하는 '레드존'에 대응하는 이름인 그린 존은 미군이 임의로 명명한 것이다.
다행히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이라크 경찰 관계자를 인용, 공격에 앞서 경보장치가 울렸으며 로켓 중 적어도 1발은 미국 대사관에서 100m 이내에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공격을 감행한 집단과 배경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공격은 이라크 미군기지에 미사일이 발사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감행된 터라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이 드론 공습으로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사살한 데 대한 보복 조치로 이란은 전날 미군 주도 연합군이 주둔해 있는 이라크 내 아인 알 아사드 공군기지와 아르빌 군사기지 등 2곳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사망한 이튿날에도 그린 존은 2발의 로켓포 공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