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세계 최초 인플릭시맙 피하주사 제제 ‘램시마SC’의 유럽 승인을 계기로 본격적인 수익성 확대에 나선다.
셀트리온은 램시마SC가 유럽의약품청(EMA)의 판매 승인을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 램시마SC는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정맥주사(IV)에서 피하주사(SC)로 제형을 변경해 편의성을 높인 의약품으로, 바이오시밀러에서 한 단계 진화한 바이오베터로 통한다. 130여 개국에 특허출원을 완료하면 앞으로 20년간 인플릭시맙 피하주사 시장을 독점할 전망이다.
셀트리온 제품의 해외 유통 및 마케팅을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램시마SC를 통해 이른바 ‘프라임 시밀러’ 전략을 구사한다. 1차 TNF-α 억제제(휴미라·엔브렐·레미케이드 등)를 처방받은 환자의 25%는 약물에 대한 내성으로 연간 2만 달러(약 2300만 원)에 달하는 고가의 2차 치료제를 써야 한다. 이런 환자들이 2차 치료제로 전환하기 전에 검증된 약효와 편의성을 지닌 램시마SC를 선택하게 만든다는 전략이다. 램시마SC는 바이오베터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2차 치료제보다 합리적이지만 1차 치료제보다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SC는 바이오베터라는 독점적 지위를 이용, 1차 치료제보다 더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프라임 시밀러’ 전략을 통해 수익성 향상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셀트리온은 이번에 허가받은 류머티즘 관절염(RA) 적응증 외에 염증성장질환(IBD) 등 기타 자가면역질환 적응증에 대한 승인을 획득하면 램시마SC의 시장 침투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한다. 내년 상반기까지 총 6조4000억 원 규모의 유럽 주요 TNF-α 억제제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시작으로 2020년 말까지 유럽 전체 TNF-α 억제제 시장의 90%에 해당하는 9조2000억 원 규모의 시장에 램시마SC를 선보일 방침이다. 2022년부터는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시장인 미국까지 진출해 전 세계 50조 원 규모의 TNF-α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프라임 시밀러 전략으로 2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해 램시마SC가 10조 원의 가치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SC의 시판을 계기로 유럽 시장에서 다른 바이오시밀러와 차별화된 프라임급 위치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겠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램시마SC가 회사의 매출 증대와 수익성 개선에도 큰 몫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