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사흘만에 장중 1170원대를 기록했다. 다만 이후 상승폭을 줄이며 1170원대에 안착하진 못했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도 사흘만에 반등해 1070원선을 회복했다.
밤사이 중국 정부가 미국과의 무역협상 합의에 비관적 입장을 내놓으면서 미중간 무역협상 기대이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추세를 바꿀 정도는 아니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도 개장초 하락폭을 만회하는 흐름을 보였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오로지 미중 무역협상 소식에 냉온탕을 오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신뢰성도 많이 떨어졌다고 봤다. 12월까지 완전 타결이 아니라면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갈릴 것이란 관측이다. 원·달러도 1150원대 후반에서 1170원대 초반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5.02원(0.47%) 상승한 1074.89원을 기록했다. 전날에는 1069.87원을 기록한 바 있다.
역외환율은 사흘만에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66.5/1166.8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8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최근 환율 움직임을 보면 지표나 다른 금융시장과의 상관관계가 떨어져 있다. 오로지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한 뉴스에 리스크 온과 오프로 반응하고 있다”며 “어젯밤 협상이 삐거덕 거리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올랐다. 일시적으로 1170원을 웃돌기도 했지만 안착할 상황은 아니었다. 코스피도 개장초 많이 하락했다가 회복하는 국면이었다. 당분간 1165원을 중심으로 기간조정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다만 국내 금융시장보다는 미국채 금리에 더 연동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도 “매일매일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냉온탕을 왔다갔다하고 있다. 미중 협상에 대한 신뢰성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 12월까지 완전 타결이 아니라면 협상에 대한 기대감과 회의론이 엇갈리며 원·달러도 1150원대 후반에서 1170원대 초반에서 등락할 것 같다”고 전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06엔(0.06%) 떨어진 108.60엔을, 유로·달러는 0.0010달러(0.09%) 오른 1.1078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45위안(0.06%) 하락한 7.0241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7.45포인트(0.34%) 떨어진 2153.24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2140포인트를 밑돌기도 했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08억6000만원어치를 매도해 9거래일연속 매도세를 지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