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제로 제과업계 3사 ‘3색 생존전략’은?

입력 2019-11-0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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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인구 감소·저가경쟁 악재… 롯데제과 해외 진출·오리온 생수사업·해태제과 구조개편 ‘각자도생’

제과업계가 ‘시계제로’ 상황에 직면했다. 출산율 저하로 주요 소비자인 아동·청소년 인구가 감소한 데다 양산형 먹거리보다 신선도 높은 먹거리를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돼서다.

유통채널의 주도권이 오프라인 대형마트에서 이커머스 등 온라인 시장으로 넘어가는 것도 제과업계로서는 악재다. 과자는 대표적인 ‘저관여제품’으로 온라인에서 경쟁사가 저가 마케팅을 펼칠 경우 매출이 급감하기 쉽다.

3일 제과업계에 따르면 관련 기업들이 해외 진출·신사업·사업구조 개편 등으로 ‘각자도생’에 나서고 있다.

롯데제과는 해외로 눈을 돌렸다. 롯데제과는 올해 초 미얀마 제과회사 메이슨 인수 작업을 공식 마무리했다. 770억 원 투자로 이 회사 주식의 80%를 인수했다. 메이슨은 미얀마 1위의 제과 기업으로 3개 공장과 영업지점 12개, 물류센터 10개를 운영하며 미얀마 전역에 판매망을 가지고 있다.

롯데제과는 미얀마를 ‘기회의 땅’으로 봤다. 미얀마는 지리적으로 중국과 인도를 잇는 동남아의 요충지로 매년 7%가 넘는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인구는 5200만 명에 달하고, 경제 발전에 따라 구매력도 높아지고 있다. 롯데제과는 메이슨 인수로 동남아시아에 ‘과자 벨트’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회사는 2004년부터 인도·베트남·파키스탄·싱가포르 등에서 현지 회사를 인수하거나 법인을 설립했다.

오리온은 ‘물’ 카드를 꺼냈다. 3일 오리온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달 중 프리미엄 미네랄워터 ‘오리온제주용암수’를 출시한다. 오리온은 2016년 제주용암수 지분 66%를 취득한 후 3년간 물 시장 진출을 준비했다. 오리온은 ‘프리미엄’ 전략으로 제주삼다수, 농심 백산수 등이 경쟁하고 있는 국내 물 시장에 뛰어든다.

오리온은 오리온제주용암수의 중국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제과업체로 오랜 기간 일궈온 중국 내 영업망을 통해 사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오리온은 지난달 이미 중국 최대 커피 체인인 루이싱 커피와 오리온제주용암수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사업 발판을 다지고 있다.

해태제과는 사업 부문 개편으로 효율성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지난달 이사회를 통해 빙과 사업 부문을 분리해 100% 자회사로 하는 물적분할을 의결했다. 제과와 아이스크림 사업을 분리해 각자의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해태제과가 빙과사업의 부문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태제과 아이스크림 사업은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고, 양산 아이스크림 시장이 매년 내리막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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