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실크로드] 中 “ICT 패권 잡자”… 육·해·공에 ‘디지털 실크로드’

입력 2019-08-26 06: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기술표준 선점’ 총성 없는 전쟁

陸-5G특허 출원… 세계 34% 차지

海-6000km 해저 케이블망 매설

空-130개국 살피는 위성…美 능가

일대일로 기반 국제질서 재편 노려

미국과의 무역분쟁을 야기한 중국의 기술패권 전략은 현대판 실크로드 ‘일대일로(一帶一路)’의 디지털 버전인 ‘디지털 실크로드’다. 이 디지털 실크로드는 주요 2개국(G2, 미국·중국) 간 패권 경쟁의 승자를 결정지을 것이며, 21세기 국제질서를 형성하는 중국의 능력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미국 외교 전문매체 디플로맷은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2013년 중국과 중앙아시아, 유럽과 아프리카를 육상과 해상으로 연결하는 일대일로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2015년 중국은 디지털 실크로드를 추가했다.

중국은 디지털 실크로드를 통해 미국과 전략적 기술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전 세계에 ‘디지털 권위주의 모델’을 수출하고 있다.

중국은 크게 네 가지 방면에서 디지털 실크로드를 추진하고 있다. 첫 번째로 중국은 차세대 이동통신망인 5G와 광케이블,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인터넷 인프라 제공에서 세계 선두주자로 올라서려 한다. 두 번째로 중국은 위성항법장치와 인공지능(AI), 양자컴퓨터 등 중요한 경제전략 자산이 될 첨단기술 개발에 돈을 쏟아 붓고 있다. 세 번째로 디지털 실크로드로 구축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중국 IT 기업들의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 장악을 꾀한다. 마지막으로 외교 등을 통해 미래 디지털 세계에 중국의 구미에 맞는 국제 규범을 확립하려 한다.

중국은 경제성장과 국민소득 향상에는 자유주의적 국제 경제 질서 혜택을 보고 있어서 이를 대체하려 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디지털 실크로드를 통해서는 정치적으로 비(非)자유주의에 입각한 세계 질서를 구축하려 한다고 디플로맷은 분석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난주 중국이 지상에서는 5G, 해저에서는 대륙 간 광통신 케이블로 존재감을 키우는 가운데 이제 우주를 무대로도 총력전에 나섰다며 ‘디지털 실크로드’로 불리는 중국의 첨단기술 네트워크를 통한 비즈니스 확대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독일 특허 데이터베이스 업체 IP리틱스에 따르면 화웨이테크놀로지와 경쟁사인 ZTE를 포함해 중국 기업들의 5G 통신 표준필수특허(SEP) 출원 수는 3월 시점에서 전 세계의 약 34.02%를 차지했다.

미국이 5G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화웨이를 집요하게 제재하는 것은 차세대 통신기술에서 주도권을 빼앗기게 되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초조함에서 비롯된 것이다. 5G는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등 다른 혁신기술의 근간이 된다.

무선통신은 물론 중국은 세계 해저 케이블망도 자체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화웨이가 지난해 남미 브라질과 아프리카 카메룬을 잇는 약 6000km의 케이블을 매설하는 등 일대일로 참가국의 대용량 통신 데이터 전송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통신 인프라는 하이테크 산업의 인큐베이터라고 할 수 있다. 인프라에서 세계 각국에 영향력을 갖게 되면 그와 연동한 제품과 서비스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 그동안 미국이 그런 선순환으로 과실을 최대한 누려왔는데 중국이 이를 위협하는 것이다.

또 미국은 위성 위치 확인 시스템에서 원조 격인 글로벌포지셔닝시스템(GPS)으로 지배적인 위치에 있었지만 이마저도 흔들리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중국판 GPS’인 베이더우(北斗) 위성 가동 수는 미국을 제쳤다. 중국이 작년 한꺼번에 18기의 베이더우 위성을 발사하면서 올해 6월 말 기준 가동된 위치 확인 위성의 수가 총 35개로, 31개인 미국을 웃돌았다.

유엔 회원국에 바티칸과 팔레스타인을 더한 195개국의 수도 상공 상황을 살펴보면 전체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130개국에서 1일 최대 관측 수에서 베이더우 위성이 GPS보다 많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30개국 이상이 베이더우를 실제로 활용하고 있다. 이들 국가에서 베이더우가 표준이 되면 중국은 자율주행과 스마트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국의 기술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어떤 주담대 상품 금리가 가장 낮을까? ‘금융상품 한눈에’로 손쉽게 확인하자 [경제한줌]
  • 2025 수능 시험장 입실 전 체크리스트 [그래픽 스토리]
  • "최강야구 그 노래가 애니 OST?"…'어메이징 디지털 서커스'를 아시나요? [이슈크래커]
  • 삼성전자, 4년 5개월 만 최저가...‘5만 전자’ 위태
  • 고려아연, 유상증자 자진 철회…"신뢰 회복 위한 최선의 방안"
  • 재건축 추진만 28년째… 은마는 언제 달릴 수 있나
  • 법원, 이재명 ‘공직선거법 1심’ 선고 생중계 불허…“관련 법익 종합적 고려”
  • ‘음주 뺑소니’ 김호중 1심 징역 2년 6개월…“죄질 불량·무책임”
  • 오늘의 상승종목

  • 11.1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4,707,000
    • +1.98%
    • 이더리움
    • 4,486,000
    • -3.15%
    • 비트코인 캐시
    • 585,000
    • -3.94%
    • 리플
    • 960
    • +4.69%
    • 솔라나
    • 294,900
    • -0.71%
    • 에이다
    • 764
    • -6.83%
    • 이오스
    • 769
    • -1.28%
    • 트론
    • 250
    • -1.57%
    • 스텔라루멘
    • 176
    • +4.76%
    • 비트코인에스브이
    • 77,800
    • -5.41%
    • 체인링크
    • 19,050
    • -4.18%
    • 샌드박스
    • 401
    • -3.8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