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한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 주식 수가 처음 공개됐다고 CNBC방송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크셔가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는 2019년 1분기 말 현재 아마존 주식 48만3300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15일 종가 기준으로 9억1400만 달러(약 1조873억 원)어치다. 이는 아마존의 대주주까지는 아니지만, 아마존 발행 주식의 0.1%에 해당한다고 CNBC는 분석했다.
버크셔의 아마존 투자 사실은 버크셔의 연례 주총 전날인 지난 2일 버핏이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처음 밝혀졌다. 그러나 당시 어느 정도를 보유하고 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가치 투자를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진 버핏은 버크셔의 투자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해 왔다. 그는 “나는 아마존의 지지자이고 아마존 주식을 사놓지 않은 것을 후회했지만 투자 성향이 쉽게 변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SEC에 제출한 자료 공개 이후 아마존의 주가는 0.1%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아마존 주식의 보유는 버크셔에서 버핏을 보좌하는 토드 콤스와 테드 웨슐러 두 사람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버핏은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를 오래전부터 존경하고 있었다고 하면서도 오랫동안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는 피해왔다. 애플 주식을 갖고 있다는 걸 공개한 것도 불과 3년 전이다.
한편 버핏은 1분기에 JP모건체이스와 레드햇 지분을 확대한 반면, 사우스웨스트항공과 웰스파고 지분은 줄였다. 자료에 따르면 버크셔는 J.P모건의 주식을 18% 늘려 5950만 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소프트웨어 회사 레드햇 주식도 22% 늘려 510만 주 가지고 있다. 반면 웰스파고 지분은 4% 감소한 4억980만 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