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Z세대가 소비의 큰축으로 떠오르면서 특히 식품 시장에서 재미(Fun)를 중시하는 차별화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공사는 지난해 식품업계 7대 트렌드 중 하나로 ‘재미를 먹다’를 꼽기도 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이 운영하는 배스킨라빈스가 크라운제과의 인기 스낵 ‘죠리퐁’과 손잡고 5월 이달의 맛 ‘아이스 죠리퐁’을 출시해 화제다. ‘아이스 죠리퐁’은 우유에 타 먹는 죠리퐁을 고스란히 아이스크림으로 구현했다. 죠리퐁맛, 우유맛 아이스크림에 초코 코팅된 죠리퐁까지 넣어 달콤한 맛을 자아낸다.
찹쌀떡 속에 죠리퐁 아이스크림을 넣은 ‘스노우 모찌 죠리퐁’도 죠리퐁 스낵을 연상시키는 패키지로 신경썼다. 또,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우유, 죠리퐁을 블렌딩한 음료 위에 바삭한 죠리퐁을 듬뿍 올린 ‘죠리퐁 쉐이크’도 있다. 배스킨라빈스 측은 앞으로 크라운제과의 ‘카라멜콘땅콩’을 변용한 ‘아이스 카라멜콘땅콩’ 아이스크림과 ‘아이스 마카롱카라멜콘땅콩’ 등도 선보일 계획이다.
배스킨라빈스 관계자는 “배스킨라빈스는 여러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새로운 맛의 아이스크림을 선보여 고객들의 입맛을 만족시켜왔다”며 “‘오레오와 결합한 쿠키 앤 카라멜, 허쉬와 컬래버한 마카다미아 넛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신제품을 활발히 출시한 바 있다”라고 말했다.
‘카레’, ‘케찹’ 등 스테디셀러를 보유하고 있는 오뚜기는 창립 50주년 기념으로 ‘카레 위트 에일’, ‘토마토 블론드 에일’ 2종으로 구성된 수제맥주 세트를 직원들에게 증정했다. 수제맥주 전문업체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과 협업한 해당 맥주캔에는 오뚜기 로고와 함께 ‘브라보 2019’ 등의 문구가 담겼다. 오뚜기 측은 공식 판매용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내부 반응을 살핀 뒤 향후 판매 가능성도 열려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치킨 프랜차이즈 멕시카나와 손잡았다. 지난 2월 출시된 ‘치토스 치킨 2탄 콘스프맛’은 바삭한 후라이드 치킨 위에 달콤하면서 고소한 콘스프맛 시즈닝 가루를 뿌려 완성했다. 이 제품은 2017년 9월 출시된 ‘치토스 치킨’에 이은 두번째 컬래버레이션으로, 고소한 맛과 뉴트로 트렌드의 패키지를 강조해 10대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던킨도너츠는 한국야쿠르트가 판매하는 프랑스 크림치즈 브랜드 ‘끼리(Kiri)’와 손잡고 지난 3월 이달의 도넛 6종을 출시했다. ‘프렌치 크림치즈 필드’, ‘프렌치 크림치즈 크럼블’, ‘프렌치 크림치즈 먼치킨’ 3종은 도넛 속을 ‘끼리 크림치즈’로 가득 채워 호응을 얻었다.
식음 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식음 브랜드 간 컬래버레이션에 대해 “꾸준히 사랑 받아온 타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가 갖고 있는 고유의 이미지를 소비자들에 새롭게 환기시키고, 재미와 즐거움을 지향하는 브랜드 가치를 실현하는데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