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치료제들의 성장세가 주춤하는 가운데 새로운 승부수를 던지기 위한 업계의 선제적인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대체진피 시술과 수술 등을 포함한 음경확대 관련 시장은 500억원대로 알려져 있으며 음경확대 필러 시장은 30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그간 음경확대에 필러가 오프라벨(용도 외 사용)로 음성적으로 이용돼 왔으나 관련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 덕에 국내 기업들이 음경확대용 전용필러와 의료기기를 추가하며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보툴리눔톡신 시장을 이끌고 있는 기업들의 외연 확장이 눈에 띈다.
지난 2012년 개발을 시작해 음경확대 사용목적에 대한 임상시험을 거쳐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 식약처 허가를 통과했다. 시술 시간이 10분 정도로 짧고 시술 직후 일상 생활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더불어 휴젤은 안면에 비해 많은 양이 필요한 만큼 제품 용량을 기존 안면 필러의 1㎖에서 별도로 개발한 10㎖ 대용량 주입으로 늘렸다.
이성호 동탄성심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음경확대용 HA필러 임상시험에서 24주가 지난 뒤 음경 둘레와 길이를 측정한 결과 평균적으로 둘레는 21mm, 길이는 24mm 늘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아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 같은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휴젤은 한미약품과 공동 마케팅을 약속했다. 휴젤은 ‘채움 쉐이프 10’, 한미약품은 ‘구구필’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이에 휴젤은 기존 한미약품의 마케팅 전략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한미약품은 발기부전치료제 ‘팔팔’과 ‘구구’, ‘구구탐스(복합제)’등 기존 다양한 제품 라인업에 ‘구구필’이 추가되며 비뇨기 시장 절대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메디톡스도 음경확대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메디톡스는 1㎖ 히알루로산을 투약하는 안면 필러를 20㎖의 대용량으로 확대해 음경확대용 필러 ‘포텐필’을 개발했다. 메디톡스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접수하고 하반기에 허가 승인을 받아 연내 상용화할 계획이다. 더불어 환자 시술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반복투여 시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임상시험을 추가로 진행 중이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필러가 얼굴 뿐 아니라 다양한 부위에 사용 가능해 필러의 치료 옵션 차원에서 음경확대 시장에 도전하게 됐다”라며 “많은 오프라벨 필러시장을 대체만 해도 음경확대용 HA필러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디톡스의 국내 판매 법인 메디톡스코리아는 국산 의료기기 최초로 식약처에서 발기부전 치료 용도로 허가 받은 체외충격파 의료기기 ‘케어웨이브(CAREWAVE)’를 출시하며 관련 시장 사업 다각화에 노력 중이다.
업계에선 이러한 사업 확장 움직임에 힘입어 음경 확대 시장이 당분간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필러·보톡스 등 여성 미용시장, 제네릭이 판을 치고 있는 발기부전체료제 시장 등이 모두 포화상태인 가운데 음경확대 시장이 새로운 사업 확장 분야로 떠올랐다”라며 “기업들의 시장 진출로 음성적이었던 시장 정화와 함께 당분간 음경확대 필러 및 의료기기 출시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