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24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나타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0.41달러(0.6%) 하락한 배럴당 65.8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6월물 가격은 0.06달러(0.08%) 오른 배럴당 74.57달러로 마감했다.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전면 차단한 것에 따른 불안이 다소 진정되고 미국의 원유 재고가 증가하면서 이날 원유시장은 비교적 평온한 모습을 보였다고 CNBC방송이 분석했다.
브렌트유는 종가 기준으로 6개월 만의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으나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집계한 지난주 원유 재고는 전주보다 550만 배럴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인 130만 배럴 증가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미국의 지난주 원유 수입이 하루 평균 710만 배럴로, 전주보다 110만 배럴 이상 늘어나 원유 재고도 동반 증가했다.
휘발유 재고는 210만 배럴 감소해 시장 예상보다 더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그룹 애널리스트는 “우리가 본 것은 원유 수치는 약세였지만 휘발유는 (유가 상승세를) 뒷받침했다는 것”이라며 “이란에 대한 제재와 아무도 제재 적용 예외를 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이 수치를 강세적인 것으로 보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미국이 8개국에 적용했던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 한시적 예외 조처를 오는 5월 2일자로 공식 중단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동맹국들이 이란산 원유가 빠진 공백을 채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사우디의 칼리드 알-팔리 산업에너지광물부 장관은 이날 “사우디의 5월 산유량은 전달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베네수엘라와 이란에 대한 제재에도 오히려 재고는 사실상 계속 늘어나고 있다. 즉각적으로 움직일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미즈호증권의 폴 샌키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이란 수출 감소에 너무 긴장하기 시작하면 사우디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의 감산 약속을 깨지 않는 범위에서 생산을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EIA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주 원유 생산량도 하루 1220만 배럴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은 지난해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