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은 상하이 국제오토쇼 개막을 일주일 앞둔 이날 현지에서 새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콘셉트카 ‘ID.룸즈(Roomzz)’를 공개했다. 새 SUV는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모델X’ 대항마로 꼽히고 있으며 오는 2021년 출시될 예정이다.
ID.룸즈는 완충 시 최대 280마일(약 451km)을 달릴 수 있다. 주행거리는 모델X의 최대 351마일에 뒤지지만 유럽 기준에는 부합한다. 또 자율주행 기능을 갖췄으며 사과주스 부산물에서 나온 소재인 인공가죽 ‘애플스킨(AppleSkin)’으로 시트를 감싸 친환경 이미지를 강화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폭스바겐은 올해 중국에서 라비다와 보라 세단의 전기차 버전을, 내년은 새로운 전기 해치백과 소형 SUV를 각각 출시할 예정이다. 여기에 모델X와 직접 경쟁할 수 있는 7인승의 Id.룸즈까지 내놓으면서 전기차 라인업을 더욱 강화했다.
중국은 환경오염 감축을 위해 자동차업체들의 친환경차 개발과 생산, 판매를 의무화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내년 중국 현지에서 40만 대 이상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을 판매하고 오는 2025년에는 이를 150만 대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폭스바겐은 올해 중국시장에서 40억 유로(약 5조1327억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취임 1년째를 맞은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상하이 인근에서 가진 프레젠테이션 행사에서 “중국은 생산허브로서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며 “폭스바겐은 현지 R&D 활동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중국은 폭스바겐의 신차 출하에서 약 40%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수익성 측면에서는 더욱 중요하다. 중국시장이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음에도 폭스바겐이 상하이자동차(SAIC), 제일자동차(FAW) 등과 각각 손을 잡고 있는 현지 합작사들은 세전이익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