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서울의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가 96.0으로 전월 전망치(79.6)대비 16.4포인트 올랐다. 작년 10월 이후 70~80선을 횡보하다 6개월 만에 90선을 기록했다.
연구원은 “2월(78.1), 3월(79.6)에 80선이 무너지며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전망치에 대한 기저효과와 특정 인기단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3월 HSSI 실적치도 상승했다. 지난달 HSSI 실적치는 전월 대비 14.3포인트 오른 88.0으로 집계됐다.
서울 이외에 경기, 광주, 세종의 이달 HSSI 전망치도 각각 12.5포인트, 14.6포인트, 10.0포인트 올라 86.2, 83.3, 88.2로 상승해 80선을 회복했다. 연구원은 “전망치가 80선을 회복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봄철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했다”고 분석했다.
인천(71.4), 경기(80.0), 세종(82.3)의 지난달 HSSI 실적치도 각각 14.9포인트, 11.8포인트, 12.8포인트 올라 전월 대비 1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연구원은 서울 등 일부 지역의 지표가 개선됐지만 전국적으로 분양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여전히 우세하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HSSI 실적치를 먼저 보면 부산과 대구는 각각 15.9포인트, 10.7포인트 하락해 41.6, 70.3으로 나타났다. 부산의 경우 집계 이래 처음으로 40선으로 떨어졌다. 울산은 0.8포인트 떨어진 47로 나타났다.
이달 HSSI 전망치에서도 부산, 대구 수치가 지난달 전망치보다 각각 19.8포인트, 12.7포인트 하락한 45.8, 62.9로 집계됐다.
연구원은 “봄철 분양 성수기에 대한 기대감이 서울, 수도권과 일부 광역시에 반영되며 전망치가 다소 호전됐으나 특정 인기 단지를 중심으로 한 국지적 현상으로 판단된다”며 “시장 전반적으로는 여전히 부정적 인식이 우세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달 미분양 HSSI 전망치는 108.0으로 전월 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일반 분양분의 준공 후 미분양이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로 당분간은 미분양 위험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원은 지방의 주택사업자는 미분양 리스크 확대에 대한 자구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이달 전국 예상분양률은 0.1%포인트 하락한 71.1%로 70%대에 머물렀다. 이달 예상분양률은 전월과 유사한 수준으로 서울(80.8%)을 제외하면 80%미만(50~70%) 수준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