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8년 인구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98명으로 전년(1.05명) 대비 0.08명 감소했다. 이는 인구 유지를 위해 필요한 합계출산율 2.1명은 물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국 평균인 1.68명(2016년)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출생아 수도 지난해 32만6900명으로 전년 대비 3만900명(8.6%) 줄었다. 인구가 우리나라의 절반인 북한조차도 2015년 기준 출생아 수 전망치(UN)는 30만 명 중반대다.
모(母) 연령대별로는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출산율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해당 연령대 여성 1000명당 출생아 수는 30대 초반이 91.4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후반(46.1명), 20대 후반(41.0명)이 뒤를 이었다. 20대 후반 출산율이 처음으로 30대 후반보다 낮아졌다. 30대 초반도 연령대별로는 가장 높은 출산율을 기록했으나, 전년 대비로는 6.1명(6.0%) 급감했다.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출산율 감소는 비혼·만혼 추세에 따른 산모 고령화의 영향으로 보인다. 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2017년 32.6세에서 지난해 32.8세로 0.2세 상승했다. 출산 순위별 출산연령은 첫째아가 31.9세, 둘째아는 33.6세, 셋째아는 35.1세였는데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모 연령별 출생아 수도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감소했다. 전년과 비교해 30대 초반 모의 출생아 수는 1만7900명, 20대 후반에선 9000명 각각 감소했다. 반대로 40대 모의 출생아 수가 늘면서 35세 이상 고령 산모 구성비는 31.8%로 2.4%포인트(P) 상승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30세에서 34세 여성의 미혼율을 보면 2000년에는 10.7% 수준이었는데, 2015년이 되면 37.5%로 늘어나게 된다. 그런데 그 이후에도 아마 이 숫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며 “그래서 혼인을 하지 않고 미혼율이 늘어나는 게 출생아 수 감소하는 데에 있어서 더 크게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도별로는 세종(1.57명), 전남(1.24명), 제주(1.22명) 순으로 합계출산율이 높았다. 반면 서울(0.76명), 부산(0.90명) 등은 전국 평균을 하회했다. 전 지역에서 전반적으로 합계율산율이 감소한 가운데, 대전(-11.3%), 울산(-10.2%), 전북(-9.3%) 등은 유난히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전년 대비 출생아 수는 세종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감소했다.
향후 합계출산율과 출생아 수가 소폭 개선될 여지는 있다.
김 과장은 “현재 주출산 연령대인 30대 초반 인구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정부가) 가장 강력하게 가족계획을 했던 시기”라며 “출생연도로 보면 84년생에서 88년생인데, 91년생부터의 인구가 조금 증가를 하기는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20대 후반인 인구가 30대 주출산 연령으로 이동을 해오면 여지가 있을 수는 있다”며 “(다만) 지금 20대 후반에서 혼인율이 지금 굉장히 많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그러한 부분들이 어떻게 영향을 줄지, 출산까지 어떻게 영향을 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알 것 같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