슐츠 전 회장은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이미 미국 50개 주에서 기초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3개월간 북투어(Book Tour)의 일환으로 미국 전역을 돌고나서 대선에 뛰어들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슐츠 전 회장이 억만장자이지만 미국 역사에서 무소속으로 대통령이 된 사례는 거의 없기 때문에 그의 앞날에는 가시밭길이 기다리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슐츠는 평생 자신을 ‘민주당원’이라고 자처했다. 그럼에도 무소속 대선 출마를 고려하는 이유에 대해 “민주와 공화, 양당 모두 미국인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인식과 책임감 없이 자신들의 이데올로기만을 지키는 기본적으로 부패한 정치 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극우와 극좌에 치우치지 않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갈 곳을 찾고 있다”며 “나에게 무소속이라는 단어는 단순히 투표용지에 쓰인 명칭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슐츠 전 회장은 ‘바닥부터 일어나기(From the Ground Up)’라는 자서전 발간을 앞두고 이날 CBS방송의 시사프로그램 ‘60분’에도 출연해 대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민주당 측은 슐츠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의사를 밝히자 표 분열로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을 높인다며 비판했다.
그러나 슐츠는 “미국이 21조 달러(약 2경3474조 원)의 빚더미에 앉았음에도 (민주당에서) 사람들이 정부가 대학 교육과 헬스케어, 일자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무료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을 들었다”며 “이는 국경장벽과 마찬가지로 매우 잘못된 이야기다. 누군가는 미국 국민을 위한 깊은 연민과 공감을 유지하면서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슐츠는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7개 매장 밖에 없던 스타벅스를 전 세계 77개국에 2만8000여 점포, 35만 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하는 세계 최대 커피점 체인으로 키웠다. 그의 재산은 약 33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블룸버그통신 설립자인 전 뉴욕시장 마이클 블룸버그도 민주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하는 것을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