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샤오핑 아들 “중국, 제 주제 알아야”…시진핑 외교정책 정면 비판

입력 2018-10-3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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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개방 노선 되돌릴 수 없어…자체 문제부터 대응해야”

▲덩푸팡(鄧樸方) 중국장애인연합회 명예회장. 출처 로이터연합뉴스
▲덩푸팡(鄧樸方) 중국장애인연합회 명예회장. 출처 로이터연합뉴스
“냉철하게 우리의 주제를 알아야 한다.”

덩샤오핑(鄧小平)의 장남 덩푸팡(鄧樸方·74)이 과거 아버지의 개혁·개방 노선을 빌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강경한 외교·국방정책을 비판했다.

3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장애인연합회 명예회장을 맡는 덩푸팡이 지난달 열린 연합회 총회에서 “중국이 사실에 기반을 두고 진실을 추구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덩푸팡은 “국제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우리는 평화와 발전의 방향을 고수하고 협력하며 윈-윈(Win-win)하는 국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정책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그는 개혁개방 정책이 중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 지각변동을 불러왔다고 언급하며 이러한 변화는 되돌릴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덩샤오핑은 중국 외교 노선에 대해 “장점을 숨기고 힘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국제무대에서 관용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세계의 문제를 굳이 주도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과의 갈등을 두려워하지 않는 시 주석의 공격적인 대외정책과는 대조적이다.

덩푸팡은 “우리는 거만하게 굴어서도 안되지만 자신을 비하해서도 안된다”며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중국 자체 문제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내에서 덩푸팡의 위상은 매우 높은 편이다. 그가 1988년 창설한 중국장애인연합회 회원은 8300만 명으로 지난달 총회에는 시 주석뿐 아니라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상무위원 7인 전원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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