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성 혁명] 글로벌 車업계, ‘MaaS’ 화두로 떠올라

입력 2018-10-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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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공유·자율주행·로봇택시에서 예약·결제에 이르기까지 시장 가능성 무궁무진…미국·유럽·중국 시장규모 2030년 1.5조 달러 전망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서비스로서의 이동성(Mobility as a Service·MaaS)’이 화두로 떠올랐다. 자동차의 가치가 ‘소유’에서 ‘사용’으로 변하면서 부가서비스 등 관련 시장의 확대가 기대된다고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짚었다.

차량공유 서비스는 MaaS의 대표적인 예다. 자율주행차, 로봇택시 등 새로운 분야도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 이들 서비스의 예약과 결제 등 MaaS 시장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미국과 유럽, 중국 등 3개 지역에서 MaaS 시장 규모가 2030년 총 1조5000억 달러(약 1701조7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연평균 성장률은 24%에 달할 전망이다.

기회가 많은 만큼 전통차 업계가 느끼는 위기감도 작지 않다. 차량공유 등이 이뤄지면 자동차 업계는 신차 판매에 의존한 지금의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야 한다. 이동성 혁명 부문에서는 이미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자율주행차 부문 ‘웨이모’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MaaS 강화를 위한 ‘합종연횡’이 이어진다.

도요타자동차와 소프트뱅크는 MaaS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모넷테크놀로지’를 공동 설립했다. 두 기업은 4일(현지시간) 자율주행 등 차세대 자동차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제휴한다고 발표했다. 일본 내에서는 시총 1, 2위 기업의 제휴로 화제가 됐다. 자본금은 20억 엔(약 200억 원)이며 향후 100억 엔까지 늘릴 계획이다. 새 합작회사는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일본 내 100여 곳에서 배차 서비스를 시작한다.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사장은 “자동차 산업은 100년에 한 번 변혁기를 맞이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에서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이번 제휴는 제1탄”이라며 “더 깊고 넓은 제휴가 진행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혼다자동차도 3일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혼다는 자율주행차를 전담하는 GM의 자회사 GM크루즈홀딩스에 27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차세대 자동차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이들이 합종연횡에 힘을 쏟는 이유는 자율주행이나 차량공유 등 MaaS 분야에서 글로벌 IT 대기업이 주도권을 키우는 데 위기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기술혁신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가 변화에 대한 부담을 홀로 감당하기에 버거워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자율주행 등 새로운 서비스에는 여러 기술이 필요한데 한 기업이 기술을 개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한다. 혼다는 그동안 독자적인 기술로 차량을 개발해왔다고 자부했으나 결국 GM과의 제휴를 택했다.

차량 주행 데이터가 많을수록 경쟁력을 좌우할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 강해진다는 점도 기업들이 협력하는 이유다. 소프트뱅크는 도요타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와 중국 1위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GM크루즈에도 투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자동차가 산업의 중심이던 시대는 끝났다면서 업종 간 울타리를 넘은 연계로 부가가치를 높여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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