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 실종자 확인국(DPAA)은 27일(현지시간) 하와이의 진주만 히컴 기지에서 유해 송환식을 개최했다.
송환되는 유해는 1996년부터 2005년까지 약 10년간 미국과 북한이 공동으로 함경남도 장진호, 평안북도 운산 지역 등에서 발굴한 것으로, 한미 공동 공동감식으로 판명했다. DPAA에 따르면 미국이 한국에 넘긴 유해 송환분 가운데 최대 규모다.
존 크레이츠 DPAA 부국장은 이날 연설에서 “이번 유해 송환이 지난달 1일 북한으로부터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 55구를 건네받은 지 약 두 달 만에 이뤄지는 것”이라며 “실종자들에 대한 동맹 간 공동 감식 작업은 우리가 공유하는 가치에 대한 증명”이라고 말했다.
한미 국방 당국은 유해 신원 확인을 위해 지난달 공동감식 작업을 진행해왔으며 최근 64구의 유해가 한국 장병의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DPAA는 전했다.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국군전사자 유해는 북한이 1990년대 발굴해 미국에 전달한 400구 속에 포함됐다. 북한은 ‘K208’로 불리는 이들 유해를 발굴해 208개의 상자에 담아 미국에 전달했다.
미국 DPAA는 유해의 유전자 샘플을 델라웨어주 도버에 있는 미군 유전자 감식 실험실로 보내 법의학적 검사를 맡겼다. 우리 국방부는 미국 측으로부터 국군전사자 추정 유해를 보관하고 있다는 내용을 전달받고 지난달 전문 감식팀을 파견했다. 미국은 2012년 하와이 진주만 히컴 기지에서 한국군 유해 12구를 한국으로 인도하기도 했다.
이날 송환식에서 한국 대표로 참석한 서주석 국방부 차관이 유해를 인수했다. 유해 64구는 공군 수송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온다.
국방부는 국군의날 70주년을 맞아 내달 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국군 유해 봉환식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