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만이 국가가 허락한 유일한 마약이니까”
2000년대 초중반 싸이월드 미니홈피엔 사람들의 손발을 오그라들게 만드는 문장들이 득세했다. 그 중에서도 저 문장은 오늘날까지도 회자될 정도로 유명하다.
하지만 저 문장은 어쩌면 음악이 사람들에게 갖는 의미를 잘 설명하고 있다. 업무에 시달리는 직장인, 성적향상 압박감을 받는 학생, 돈이 모이지 않아 걱정인 부모님들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출근길 또는 퇴근길에 음악을 듣는다. 음악을 듣는 잠깐의 휴식시간이 누군가에겐 하루 중 가장 큰 재미이기도 하다.
소니는 음악을 더욱 좋게 들리기 위한 헤드폰을 오랫동안 개발했다. 2년 전 출시된 헤드폰 1000X에는 노이즈 컨슬링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노이즈 컨슬링은 헤드폰 스스로 소음을 인식하고 그에 맞는 소음제거를 이뤄지게 한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음악에 더욱 심취할 수 있게 됐다.
헤드폰을 낄 때라도 음악에 집중하고 싶은 소비자들을 위해 소니는 이전보다 기능을 더욱 향상시킨 신제품 WH-1000XM3를 출시했다.
외형은 무난했다. 이전기종과 달리 헤어밴드 구조가 바뀌어서 착용시 머리에 뜨지 않았다. 색상은 블랙, 실버 총 2가지이다. 무게(255g)는 전작보다 20g가량을 줄여서 그런지 귀에 착용했을 때는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또한 헤드폰은 상품 특성상 어딘가에 보관할 때 많은 공간을 차지한다. 이를 고려해 고안된 폴딩기능은 이어패드를 접을 수 있어 어디에서든 헤드폰을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다.
WH-1000XM3 장점은 뭐니해도 노이즈 컨슬링이다. 소음이 난무하는 행사장에서 헤드폰을 쓰는 순간, 귓가에는 아이유 ‘매일 그대와’ 노래만 들렸다. 앞에 안내원이 말을 건네도 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안내원 말을 듣기 위해선 굳이 헤드폰을 벗지 않아도 됐었다. 신제품은 오른쪽 하우징(옆면)에 손을 대면 상대방과 대화를 가능하게 하는 ‘퀵 어텐션’ 기능을 지원한다. 실제로 오른쪽 하우징을 2초간 누른 후에서야 비로서 안내원이 “기자님 제 목소리가 들리시나요”라는 말이 들렸다.
다른 음악을 듣고 싶거나 볼륨을 조절하고 싶을 땐 굳이 주머니에 있는 스마트폰을 꺼낼 필요가 없었다. 손가락만 있다면 문제는 금방 해결됐다. 헤드폰 오른쪽 하우징을 좌우 뱡항으로 터치하니 곡이 바뀌었다. 상하방향으로 터치했을 땐 음악소리가 커지거나 작아졌다.
처음 소니 헤드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겐 터치 기능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다만 기기를 오랫동안 사용하다 보면 단점은 금세 사라질 것이다.
목적지를 알려주는 지하철 안내소리 등 주변 소리를 들어야 하는 경우에는 왼쪽 하우징 아래에 위치한 버튼을 눌려주면 된다. 헤드폰에는 온/오프 기능만 있지만, 소니 헤드폰 커넥트 앱을 이용하면 주변 소음 듣는 정도를 20단계 조절할 수 있다.
신제품 가격은 49만9000원이다. 선뜻 지갑에서 꺼내기 어려운 돈인 건 맞다. 다만 음악을 인생의 유일한 낙으로 여기는 사람이라면 아깝지 않은 돈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