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최고경영자(CEO)가 되면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 즉 두뇌가 바뀌게 된다.
신경과학자들과 사회심리학자들은 다양한 실험을 통해 CEO처럼 권력을 손에 쥐게 된 사람들이 더욱 목표 지향적이고 추상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최근 미국 금융전문매체 CNN머니가 소개했다.
또 CEO들은 더 자기중심적이 되고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사물을 볼 가능성이 줄어들게 된다. 예를 들어 한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자신의 이마에 알파벳 ‘E’를 그려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고위층 그룹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는 E가 거꾸로 보이게 자신의 관점에서 그릴 가능성이 높았다. 반면 권력이 약한 사람들은 의도적으로 E를 거꾸로 그려 다른 사람이 제대로 문자를 읽게 했다.
또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공감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한 실험에서 고위층 그룹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다른 사람의 감정 표현을 판단하는 데 더 많은 오류를 범했다.
다른 실험에서는 권력을 쥔 사람들이 자신의 행동에 사회적 제약을 느끼거나 목표를 가로막은 잠재적 장애물을 떠올릴 가능성이 적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은 위험한 결정에 대해 더 낙관적인 경향도 있다.
신경과학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비즈니스 리더들이 조직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는 컨설팅 업체인 뉴로리더십인스티튜트의 제니퍼 로런 레이 연구원은 “이런 두뇌 변화 중 어떠한 것이라도 업무에 유용할 수 있다”며 “CEO들이 큰 그림을 생각하고 야침 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팀을 이끌며 관습에 반기를 들어 때로는 경쟁자와 차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의 애덤 갤린스키 사회심리학 교수는 “권력이 좋든 나쁘든 사람들의 일반적인 경향을 더 두드러지게 할 수 있다”며 “동정심이 강한 사람이 CEO가 되면 다른 사람에게 더 측은함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가 안 좋을 때 동정심이 강한 한 CEO가 자문을 구했는데 그는 직원을 해고하기 보다는 3개월 감봉을 택했다”며 “그는 직원들에게도 이 조치가 해고보다 낫고 기업도 나중에 사업이 정상화할 때 좋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또 갤린스키 교수는 “자신이 존중받지 않다고 느낄 때 CEO의 바뀐 두뇌가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최근 한 연구 결과에서 경쟁사보다 적게 연봉을 받은 CEO들은 그다음 해 직원들을 더 많이 해고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