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버크셔해서웨이는 인도 전자결제업체 페이티엠의 모회사인 원97커뮤니케이션즈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페이티엠은 인도 최대 모바일결제업체로 철도와 항공권 예약, 영화 관람권 예매, 공공요금 지불 등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인도 경제 매체 이코노믹타임스(ET)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는 200억~250억 루피(약 3182억~3977억 원)를 투자하고 원97커뮤니케이션즈의 지분 3~4%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는 페이티엠의 가치를 약 100억 달러(약 11조1400억 원)로 측정한 것이다. 중국 알리바바그룹홀딩과 일본 소프트뱅크도 앞서 페이티엠에 투자했다.
버핏의 비서인 데비 보사네크는 이번 거래에 버핏이 관여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ET는 버크셔해서웨이의 주요 펀드매니저이자 잠재적 최고투자책임자(CIO)로 꼽히는 토드 콤스가 주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인도에서 추진한 첫 직접투자다. 버크셔해서웨이는 2011년 인도 보험사 바자즈알리안츠제너럴의 기업 대리인으로 인도 시장에 진입했으나 수익성이 없고 외국 기업의 소유권이 제한되는 현지 제도 때문에 2년 만에 철수했다.
버핏은 지난해 인도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인도에서 판매할 멋진 회사를 말해준다면 나는 내일 거기 있을 것”이라며 “많은 사람과 구매력이 있는 인도의 잠재력이 놀랍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티시 미나 포레스터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페이티엠은 텐센트와 같이 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페이티엠은 버크셔해서웨이의 자금뿐만 아니라 뛰어난 전문성을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버핏은 지난 수년간 기술주 투자를 피해왔으나 최근에는 투자 기조를 바꾸었다. 지난해 버핏은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과 아마존 등에 투자하지 않은 것은 실수였다고 말했다. 2016년부터는 애플 주식을 사들인 버크셔해서웨이는 현재 애플 주식 약 5%를 보유한 대주주이다. 버핏은 올해 초 차량공유업체 우버에 투자를 제안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