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슨 차이는 직전까지 보험·보증회사 워런티그룹의 최고경영자(CEO)로 일했다. 또 금융투자회사 CIT그룹과 메릴린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CFO를 역임했다.
우버는 최근 미국 뉴욕에서 1년간 신규 허가증 발급이 금지되고, 6월 영국 런던에서는 퇴출 직전에 놓였다가 가까스로 영업면허를 받는 등 위기를 겪었다. 지난해 우버 순손실은 45억 달러(약 5조 원)로 전년 대비 61% 증가했다. 우버가 새 사업에 투자를 늘리고 매출 증가 폭이 둔화하고 있는 시기에 합류하게 된 차이는 회사를 다시 밀어 올리는 역할을 맡게 됐다.
우버 CEO인 다라 코스로우샤히는 지난달 “신임 CFO 물색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서 “생각해 둔 훌륭한 후보가 있지만, 확정이 까다롭다”고 말하기도 했다. 코스로우샤히는 지난해 여름 우버 CEO에 취임한 이후 회사의 만성적인 적자를 일부 줄이는 등 성과를 이뤘다. 그러나 CFO가 3년간 공석이란 점은 내년 IPO의 실현 가능성과 관련해 투자자들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고, 이 때문에 코스로샤히는 후보 탐색에 힘을 써왔다.
그는 차이를 임명하면서 “나는 넬슨처럼 경험 많고 사려 깊은 사람을 데려온다는 사실이 기쁘다”며 “(그는) 회사 모두를 위한 훌륭한 파트너가 돼줄 것이며 우리는 IPO를 성공적으로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내년 IPO와 관련해 “우버가 IPO를 하기 전에 수익성 있어야 한다고는 생각 않지만, 그래도 수익성으로 갈 수 있다는 확실한 길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차이 신임 CFO는 이에 동의하면서 “전략 투자를 정당화하고 주주가치를 실현할 방법에 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밝혔다. 또 “세부 사항을 이야기하기엔 이르다”며 “시장에 접근하는 데 쏟는 시간은 마치 토성 고리에 착륙할 때 필요한 것과 비슷하다”며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주 내 우버 재무팀과 회의를 시작하고, 본격 업무 시작일인 9월 10일 이전에 회계법인 PwC와도 논의할 계획이다.
차이는 지난해 우버 이사회 임원으로 합류한 존 테인 전 메릴린치 CEO와 함께 오랜 시간 함께 일하며 깊은 인연을 쌓았다. 코스로우샤히 CEO에게 차이를 소개해준 것도 테인이다. 차이는 “존은 내가 큰 도전 앞에 놓인 것을 알고 있었고, 다라와의 자리를 마련해줬다”고 밝혔다.
한편 우버는 CFO 자리를 채우고 이제 공석으로 남은 최고인사책임자(CPO) 적임자도 속히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