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자동차 수출이 해외 완성차 공장의 본격 가동, 미국 등 주요지역의 수출 부진 등으로 전년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자동차 내수판매는 승용차 개별소비세(이하 개소세) 인하 등에 힘입어 증가세를 나타냈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월 자동차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1% 감소한 19만812대로 집계됐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 본격가동에 따른 일부 차종(엑센트·포르테 등) 해외 생산 대체, 미국 등 수출물량 감소로 자동차 수출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완성차업체별로는 현대차의 경우 소형 승용차(엑센트·아반떼 등)와 신차 출시 전 구형 스포츠 유틸리티 자동차(SUV) 모델 수출 감소 등으로 수출이 전년 대비 22.1% 감소했다.
기아차의 수출도 멕시코 공장 본격 가동 등으로 9.9% 줄었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역시 각각 수출이 4.2%, 28.7% 감소했다.
반면 쌍용차의 경우 렉스턴(SUV, 픽업)의 신차 수출 효과로 수출이 1.8% 증가했다.
수출 금액으로는 전년 대비 13.5% 감소한 31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북미(-10.4%), EU(유럽연합·-17.8%), 중동(-37.9%), 오세아니아(-14.1%), 중남미(-19.3%), 아시아(-7.2%)에 대한 수출액이 줄어든 반면 기타 유럽(1.7%), 아프리카(59.3%)에 대한 수출액은 늘었다.
다만 자동차부품 수출액(20억2000만 달러)은 미국과 중국 등 주력 시장이 살아나며 전년 대비 7.1% 늘었다.
지난달 자동차 생산은 주요 기업의 재고조정 등에 따른 월간 생산물량 조정과 현대차, 기아차의 부분파업 및 노조투표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전년 대비 17.5% 감소한 30만6374대를 기록했다.
8월 생산 전망과 관련해 산업부 관계자는 "8월에 파업 등 큰 변수가 없는 한 현대차 등 주요 완성차 기업들의 생산이 계획상 전년 같은 기간 수준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자동차 내수판매는 승용차 개별소비세 감면 시행, 신차 효과(카니발·산타페)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3.8% 증가한 15만4872대가 팔렸다.
이중 국산차는 13만3142대로 전년보다 2% 증가했다. 현대차(1.3%), 기아차(7.8%), 쌍용차(13.5%)의 내수판매는 늘었고, 한국지엠(-16.7%)과 르노삼성(-4.1%)의 내수판매는 줄었다.
수입차는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본격적인 판매 등으로 전년보다 16.4% 늘어난 2만2730대가 판매됐다.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하이브리드차(6989대·69%), 전기차(3060대·30.2%) 등 친환경차 내수 판매는 전년보다 6.5% 증가한 1만125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