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가 LNG, LPG 등 친환경 선박연료에 주목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결정에 따라 2020년부터 선박 연료의 황산화물 함유량이 0.5%로 제한됐기 때문이다. 탈황장치 부착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이보다 더 친환경적인 LNG나 LPG 추진선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LNG추진선 시장 선점에 나섰다. 이 회사는 최근 폴라리스쉬핑, SK해운 등 국내 주요 선사를 대상으로 LNG추진 벌크선에 대한 기술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LNG는 대표적인 친환경 연료로 알려져 있다. 가스전에서 뽑아낸 천연가스를 압축해서 액화하여 만든 연료다. 사용 과정에서 공해 물질을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여기에 높은 에너지 효율도 장점이다. 세계 가스시장이 공급과잉 추세에 있어 기존 연료에 비해 가격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게 조선업계의 설명이다.
상용화 단계에 이르진 못했지만 LPG도 선박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프로판 가스로 알려진 LPG는 현재 가정용과 공업용 연료로 널리 쓰인다. 소형 엔진을 쓰는 일부 자동차도 LPG를 연료로 쓴다. 반면 대형 LPG 엔진은 아직 보편화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LPG 엔진을 탑재한 선박을 선사에 인도했다. 이 엔진은 메탄올과 LPG를 연료로 쓰는 선박추진 엔진을 장착했다. 선박 연료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처럼 친환경 연료를 둘러싼 업계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8년부터 LPG운반선 발주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LPG 추진엔진에 대한 선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최근 업계 현황을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LPG추진선의 경우 아직까지 수주 내역은 없지만 관련 기술을 가지고 있어 요청이 오면 발주는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 역시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탈황장치 부착과 LNG, LPG추진선 등 다양한 방안이 고려되는 시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