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가 세계 최대 차량공유서비스업체 우버의 지분을 최대 100억 달러(약 11조1950억 원) 규모로 사들이는 합의를 마무리 짓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몇 주간 이어진 소프트뱅크의 우버 지분 인수는 빠르면 이날 중 완료될 전망이다. 지난 11일에 우버 이사회는 협상 조건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으며 변호사들은 협약문을 완성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프트뱅크와 우버의 합의 내용에는 벤처캐피탈회사 벤치마크가 우버의 트래비스 칼라닉 전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중단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벤치마크는 우버의 초기 투자자이자 최대 주주다. 벤치마크는 지난 6월 칼라닉 전 CEO의 퇴출을 주도했고, 칼라닉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칼라닉과 벤치마크의 갈등은 소프트뱅크의 우버 투자에서 걸림돌로 작용했다.
칼라닉은 우버 이사회 일원으로 남아있으면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그런데 이번 소프트뱅크의 투자를 계기로 칼라닉의 영향력도 줄어들 전망이다. 소프트뱅크가 지분 인수 합의를 하면 칼라닉은 이사 3명에 대한 승인권을 넘겨줄 것을 합의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우버 이사회는 이미 개혁에 나섰다. 칼라닉의 영향력을 견제하고자 차등 의결권을 없애고 이사 수를 17명으로 확대했다.
소프트뱅크는 샌프란시스코의 헤지펀드 드래고니어인베스트먼트그룹, 뉴욕 사모펀드 제너럴아틀랜틱과 함께 우버 지분 인수를 추진한다. 소프트뱅크는 10억 달러의 우버 지분을 새로 사들이고, 90억 달러 규모는 기존 투자자로부터 사들일 방침이다. 타이거글로벌, DST글로벌, 텐센트 등도 우버 주식 인수에 나설 수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지난달 소프트뱅크가 우버의 지분을 대거 인수할 계획이라고 알려졌으나 우버의 주주들은 소프트뱅크와 주식 매각 가격을 놓고 불협화음을 빚었다. 또 최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우버 투자를 철회할 수 있다”고 밝혀 양 사간 거래는 안갯속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