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 독립투표 90%가 찬성표…스페인과 충돌 840여명 부상

입력 2017-10-0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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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카탈루냐 분리독립 투표가 진행된 가운데 독립 지지자들이 바르셀로나 광장에 모여 있다. 사진=AP뉴시스
▲1일(현지시간) 카탈루냐 분리독립 투표가 진행된 가운데 독립 지지자들이 바르셀로나 광장에 모여 있다. 사진=AP뉴시스

스페인 중앙정부의 저지에도 1일(현지시간) 강행된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주민투표에서 유권자 90%가 찬성표를 던졌다고 카탈루냐 자치정부 측이 밝혔다.

영국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2일 오전 자치정부가 발표에 따르면 전체 총 226만 표가 개표된 상황에서 이중 90.9%(202만144표)가 카탈루냐 독립을 찬성했다. 7.87%에 해당하는 17만6565만이 독립에 반대했다고 카탈루냐 자치정부 측은 밝혔다. 호르디 투룰 카탈루냐 자치정부 대변인은 아직 1만5000표정도가 개표돼야하고 스페인 중앙정부가 투표소를 폐쇄하거나 투표함을 압수하면서 약 77만표 정도가 현재 접근이 불가능하거나 유실된 것으로 추산돼 최종 투표 수가 잠정적 결과라고 전했다.

그러나 투룰 대변인은 “엄청난 어려움이 있었지만 ‘우리는 투표하러 갈 것’이라는 선거 문구는 ‘투표는 이뤄졌다’고 바뀌게 됐다”고 말했다.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도 투표 종결 후 가진 연설에서 “희망과 고통이 함께한 이 날 카탈루냐 시민들은 공화국으로서 독립국을 세울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다”고 말했다.

이날 치러진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찬반 주민투표는 투표를 불법화한 스페인 정부의 저지에 가로막혀 곳곳에서 충돌을 빚었다. 스페인 정부는 이날 오전 9시 투표가 개시되자마자 카탈루냐 제1 도시인 바르셀로나의 주요 투표소들에서 투표용지와 투표함을 강제 압수 조치했다. 바르셀로나의 한 학교에 설치된 투표소에서는 시민과 스페인 경찰의 대치 과정에서 경찰이 곤봉을 휘두르고 고무탄을 쏘며 강제 해산에 나서면서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에 투표가 치러진 카탈루냐 각 지역에서 경찰과 시민의 충돌로 844명 시민, 33명의 경찰이 부상했다고 카탈루냐 자치정부 측은 밝혔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이날 “오늘 카탈루냐에서는 주민투표가 치러지지 않았다”면서 “우리 국가는 (카탈루냐 지방에 대해) 힘을 유지할 것이며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모든 자원을 이용해 대응을 하고 행동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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