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다라 코스로샤히 최고경영자(CEO)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3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코스로샤히 신임 CEO는 임명된지 하루 만에 전 직원이 모인 ‘올핸즈 미팅(all-hands meeting)’에서 우버가 변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 코스로샤히는 다음 주부터 CEO 업무를 시작한다.
그는 취임 첫 일성에서 “이 회사는 변화해야 한다”며 “현재 우리가 얻은 것이 우리를 다음 단계로 이끌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버는 사업을 제대로 꾸리고 막대한 손실에서 벗어나야 하며 미국시장에서 그동안 경쟁사인 리프트에 빼앗겼던 시장 점유율을 되찾아야 한다”며 “아울러 ‘하늘을 나는 자동차’와 같이 리스크가 크지만 (혁신적인) 중요한 프로젝트에도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IPO에 대해서도 “18~36개월 안에 증시에 상장돼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구체적 일정을 제안했다. 이는 가능한 한 늦게 증시에 상장되기를 바란다는 트래비스 칼라닉 전 CEO의 방침과 대조적이다.
코스로샤히는 우버 이사회 의장도 빨리 찾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칼라닉 사임 이후 70일 가까이 신임 CEO를 찾는 과정에서 분열됐던 이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도다.
한편 우버 대주주인 벤치마크가 칼라닉을 대상으로 제기한 소송은 중재로 전환됐다. 델라웨어 주 법원은 이날 본 소송건은 중재로 진행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칼라닉은 소송 과정이 공개되는 부담을 덜게 됐다. 우버도 신임 CEO 취임을 계기로 그동안의 혼란을 정리하고 경영을 정상화하는 과정을 본격적으로 밟을 수 있게 됐다.
코스로샤히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인종차별과 성차별 등 잘못된 기업문화로 만신창이가 된 회사 내부 분위기를 추스려야 한다.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내는 각국 규제당국과의 갈등도 해소해야 한다. 미국 법무부는 우버가 해외에서 뇌물을 제공했는지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