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호텔업계가 로봇과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IT 기술을 활용해 인력난 해결에 나서고 있다.
호텔이나 여관에서 접객 등에 종사하는 인력에 대한 유효구인배율은 지난 5월에 3.68배로 전체 직업 평균인 1.22배의 세 배에 달했다. 그만큼 직원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숙박시설 평균 객실 가동률은 지난해 약 80%에 달할 정도로 호조를 보여 업계는 그야말로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호텔업계는 고육지책으로 로봇과 AI 등을 도입했다. 인력난과 비용 절감,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다.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HIS그룹은 로봇이 접객을 담당하거나 손님의 짐을 사물함에 보관하고 객실로 나르는 호텔을 나가사키 현과 치바 현 2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 호텔이 ‘이상한 호텔’로 불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객실은 각각 100~150개 정도이지만 로봇을 적극 활용하면서 직원 수는 호텔당 당초 30명에서 현재 7명으로 크게 줄었다.
HIS는 다른 호텔에도 로봇 운영 노하우를 팔 계획이다. 로봇 도입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로봇이 예약이나 체크인과 체크아웃, 청소 확인 등의 업무를 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1~2년 이내 출시할 예정이다. 로봇 도입 비용을 제외한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료는 월 2만~10만 엔(약 20만~101만 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사와다 히데오 HIS 회장은 “‘이상한 호텔’의 목표는 변화와 진화”라며 “로봇을 고객 응대 등 각종 업무에 배치함으로써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호텔로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후지타관광은 AI로 고객의 문의에 자동응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그레이스리 긴자 등 호텔 2곳에 도입했다. 일본어와 영어 중국어 한국어로 대응이 가능하다. 또 AI 시스템을 통해 기존에는 일본인에 한정했던 자동 체크인 기기를 외국인 관광객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기존 사람이 확인하는 절차보다 시간을 3분의 1 줄일 수 있다.
프린스호텔은 2019년 시작하는 새 호텔체인 ‘프린스 스마트 인’에서 체크인과 체크아웃을 스마트폰 앱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숙박비도 1박에 1만 엔 전후로 기존 호텔보다 약 3000엔 정도 저렴하게 책정한다.
앰비션부동산은 스마트폰 앱으로 문과 커튼 등을 열고 닫거나 공용 샤워실 이용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숙박시설을 내년 가을께부터 운영한다. 2~4명이 숙식하는 도미토리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