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공유경제 바람을 불러일으킨 중국 대표 자전거 공유업체 모바이크가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시장 진출에 나선다고 1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바이크는 오는 29일부터 영국 맨체스터와 샐포드 지역에서 자전거공유서비스를 시작한다. 영국 모바이크 이용자는 스마트폰 앱으로 손쉽게 자전거를 빌릴 수 있고 사용한 자전거를 아무 데나 자물쇠를 잠가놓는 형태로 반납할 수 있다. 모바이크는 흩어져 있는 자전거의 위치를 GPS를 파악해 회수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모바이크는 일단 1000대의 자전거로 영국 내 서비스를 시작해 향후 수요에 맞춰 자전거 공급을 늘릴 예정이다. 이번 영국 진출은 아시아 넘어선 첫 서양시장 진출이다. 회사는 영국을 기점으로 향후 수개월 안으로 다른 유럽 도시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스티브 파이너 모바이크 영국 법인 전무이사는 “우리는 이미 유럽 전역의 다른 도시들과 서비스 런칭과 관련해 논의하고 있으며 성공적인 시범 사업이 다른 많은 파트너십의 첫걸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주황색 자전거가 상징인 모바이크는 출범 2년 만에 500만 대 이상의 자전거를 확보하는 등 중국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모바이크는 현재 텐센트 외에도 테마섹, 폭스콘, 시트립 등 쟁쟁한 투자자를 두고 있다. 하지만 폭발적인 성장은 중국 주요 도시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이용자들이 사용 후 여기저기 방치해둔 자전거가 도시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도로 안전과 질서에 위협이 되고 있기 때문. 이를 의식한 듯 모바이크는 맨체스터와 샐포드 시의회와 교통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으며 모바이크의 서비스가 시민들의 불편으로 이어지지 않고, 도시 계혹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사용자 이용 패턴 정보도 공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디디추싱의 투자를 받는 경쟁업체 오포(ofo)는 이미 영국 캠브리지와 런던 지역에서 시범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다만, 중국식 공유경제의 꽃인 자전거공유서비스가 서구시장에서 통할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