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말 경영 일선에 복귀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첫 공식 행선지는 ‘이라크 건설현장’이었다. 당시 장시간 비행과 급작스러운 기후환경의 변화가 건강 회복에 좋지 않다는 주치의의 건의에도 불구하고 김 회장은 이라크행을 선택했다.
직접 발로 뛰며 그룹의 안정을 이끈 김 회장은 이후에도 충북 진천에 위치한 한화큐셀 공장을 방문하고 한화생명 재무설계사(FP)들을 만나 격려하는 등 ‘현장 경영’을 이어 나갔다.
이러한 김 회장의 현장 중심의 경영철학은 계열사 대표들에게도 이어진다. 올해 초 ㈜한화 이태종 대표와 한화테크윈 신현우 대표, 한화시스템 장시권 대표가 국립 서울현충원을 참배하며 나라를 위해 몸바쳐 희생한 호국영령의 넋을 위로하고, 대한민국 대표 방위산업체로서 사업보국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또한 이들은 아랍에미리트 수도 아부다비에서 열린 중동아프리카 지역 최대 규모의 종합방위산업 전시회를 직접 둘러보며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신규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했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도 현장을 찾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올해 초 열린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광폭 비즈니스 행보를 펼친 것. 이들은 한화생명 차남규 대표, 한화테크윈 신현우 대표, 한화토탈 김희철 대표, 한화자산운용 김용현 대표 등 주요 경영진과 함께 신재생에너지와 핀테크 분야 리더들과 만나 그룹의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데 주력했다.
이처럼 현장을 중시한 김 회장의 경영 성과는 실적으로 나타났다. 한화그룹의 지주사격인 한화의 자체 사업은 물론, 한화케미칼과 한화테크윈, 한화건설 등의 계열사의 호조 덕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것이다. 한화는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47조1214억 원, 영업이익 1조7749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3.9%, 영업이익은 134%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조3480억 원으로 1018.5%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