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기획_양성평등 조직문화 ④ 이케아 코리아] “관리자·일반직원 모두 남녀성비 50:50 맞추는게 목표죠”

입력 2016-12-22 13:01 수정 2016-12-22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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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메드슨 HR 매니저 인터뷰

(이동근 기자)
(이동근 기자)
“저도 대학 시절 파트타임 일자리를 통해 이케아에 들어왔어요. 5년간 경험을 쌓고 다른 회사를 다니다가 지난 2007년 이케아 덴마크 HR 매니저로 재입사했어요”

헬레 메드슨 이케아 고양점 HR 매니저는 여성이든 남성이든 자신의 고국 덴마크, 그리고 이케아가 있는 곳이라면 이렇게 유연한 형태의 고용이 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용도 재고용도 자유롭다.

메드슨 매니저는 내년 문을 열 예정인 고양점 직원 채용으로 바쁘다. 현재 매니저급 채용이 진행 중인데 15년간 전업주부였던 여성을 뽑기도 했다. 당사자는 놀랐다고. “어떻게 사회 경험이 전무한 저를 면접까지 보게 해주신 거에요?”라 묻는 그에게 메드슨 매니저는 “40 세도 채 안 되지 않았느냐. 가정주부가 얼마나 관리(organize)에 능한 유경험자인가. 수많은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계획한 일을 실행하는 능력이 훌륭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한다. 고객를 끄덕이게 된다.

“한국 여성들은 교육 수준도 높고 무엇보다 열정적인데, 우리는 열정이 있는 지, 정말 이 일을 원하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봅니다. 일하는 방법은 채용 후 교육하면 되죠”

메드슨 매니저는 내년 봄과 가을에 고양점 직원 채용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며 관행적인 제한이 없으니 여성들이 많이 지원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내비친다. 약 500 명을 더 뽑을 계획이다.

“이케아가 직원을 채용하고 대하는 방식은 절대 실험적인 것이 아닙니다. 이케아의 역사 속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발전시켜 온 결과물이죠. 그건 시간은 걸린다는 얘기와도 같습니다. 덴마크에서도 여성들이 투표를 할 수 있게 된지 100년 밖에 안 됐습니다(1915년 참정권 주어짐). 기업들도 세운 방침과 가치가 결국엔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걸 믿고 지속적으로 추구해야 합니다”

이케아는 관리자나 일반 직원 모두 남녀 성비를 똑같이 하겠다는 방침이 있다. 여성의 일이 상품을 판매하고 고객을 안내하는 것에만 결코 머물지 않는다.

“물류팀에서 매우 뛰어난 지게차 운전기사가 여성이에요. 이 팀에 여성 관리자도 두 명 있죠. 모든 직무에서 남녀 성비를 50:50으로 맞추는게 목표입니다”

메드슨 매니저는 한국 여성들이 열정과 잠재력이 넘치면서도 책임이 더 많은 자리에 도전하길 망설이는 걸 종종 본다고. 그래서 이들이 자신의 경쟁력을 깨닫고 도전하도록‘이케아 우먼 오픈 네트워크(IWON: IKEA Women Open Network)’란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여성과 남성 직원들이 같이 참여해 서로에 대해 배우도록 하고 여성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데 주력한다.

“결혼 후 오래 주부로만 있다가 이케아에서 일을 하게 된 동료가 있었어요. 처음엔 두렵기도 했지만 아이들이 곧 일하는 엄마를 자랑스럽게 여기게 됐고 스스로의 일을 척척 해내게 됐다고 해요. 한국에서 일하는 엄마들은 더 대단해요. 출근 전에 도착해서 팀을 꾸려 영어나 중국어를 공부하기도 하는데 이건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광경이었거든요. 한국 여성들이 자신이 어떠한 사람이고 무엇을 할 수 있는 지를 더 생각하고 도전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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