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미국 대선 개입 해킹했다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러시아 정부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고 16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수행해 일본을 방문 중인 드미트리 페스코프 공보수석은 이날 도쿄에서 “미국이 이에 대해(해킹에 대해) 얘기하지 말든지 아니면 어떤 증거를 대야할 것”이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이는 아주 무례하게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미국 대선 기간 중)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를 해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푸틴 대통령에 “해킹을 중단하라. 그렇지 않으면 중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앞서 미 연방수사국(FBI)과 중앙정보국(CIA)은 러시아가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를 돕고자 미 대선 과정에서 발생한 일련의 해킹을 주도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 측은 이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야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지난 9월 G20 정상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에 이 문제에 대해 아주 명확한 답변을 줬다”면서 “그 답변이 오바마가 우리에게 설명하려고 하는 것과 상응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간 러시아 정부는 미국의 해킹 주장을 거듭 부인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역시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해킹 의혹을 일축했다. 그는 15일 자신의 트위터에 “만약 러시아나 다른 단체가 해킹했다면 백악관은 그동안 그런식으로 행동했는가”라면서 “힐러리 클린턴은 왜 대선에 패배한 이후에 불만을 토로하는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