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맥주업체인 안호이저 부시 인베브(AB인베브)와 손잡고 세계에서 최초로 자율주행 트럭으로 맥주 배달에 성공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B인베브의 버드와이저 맥주 5만여 캔을 실은 우버의 자율주행 트럭은 지난 20일 미국 콜로라도 주 포트 콜린스에서 같은 주 스프링스까지 약 193km의 거리를 2시간가량 주행했다.
우버가 지난 7월 인수한 자율주행 트럭 스타트업 ‘오토(Otto)’가 전체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했다. 오토는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세심하게 계획을 짰다. 자율주행에 최적인 루트를 짜고 주행시간은 교통이 상대적으로 한적한 오전으로 잡았으며 날씨가 좋은 날을 골랐다. 콜로라도 주 고속도로 순찰대가 호위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운전기사가 탑승했지만 운전사는 트럭이 고속도로에 진입하고 빠져나올 때만 운전대를 잡았다고 한다.
우버 오토사업부의 라이어 론 사장은 “우리는 자율주행 트럭 기술이 어디까지 왔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고속도로 주행 능력이 있다”며 “이 기술은 발전하는 중으로 계속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업데이트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버는 자체적으로 자율주행 트럭을 생산하기보다는 자동차업체와 파트너를 맺고 싶다”며 “구형 트럭도 쉽게 자율주행 트럭으로 개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AB인베브는 “만일 자율주행 트럭이 전체 물류망에 보급되면 미국에서 연간 5000만 달러(약 567억 원)를 절감할 수 있다”며 “이는 운전기사가 있다는 가정 하에 산출한 값이다. 효율적 운행으로 연비를 개선하면 운행 일정을 이전보다 더 많이 잡을 수 있어서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승용차보다 트럭에서 먼저 자율주행 기술이 상용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미국에서 트럭은 돌발적인 변수가 많은 일반 도로보다 고속도로를 주행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국 화물운송에서 트럭산업은 연간 약 105억 t을 운송해 70%의 비중을 차지하는데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미국트럭협회는 현재 약 4만8000명의 운전기사가 부족한 상태이며 2024년에는 부족 인원이 17만5000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