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억 달러(약 5조 4500억 원)에 야후를 인수하기로 했던 미국의 대형 통신사 버라이존커뮤니케이션이 야후 인수를 중단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크레이크 실리먼 버라이즌 법무자문위원장은 14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지난 9월 제기된 야후의 이메일 계정 검열 의혹에 대해 “야후의 고객 정보 유출의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야후를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해킹 의혹은 주목할 만한 합리적인 근거를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 해킹이 야후 인수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은 있어왔지만, 버라이존 측이 공식적으로 의문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리먼 위원장이 언급한 ‘주목할 만한’이 뜻하는 것은 “야후 인수에 대한 매력이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분석했다.
버라이존이 야후의 핵심사업과 일부 부동산 등을 인수하는 계약을 한 것은 지난 7월이었다. 그런데 9월에 야후가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가안보국(NSA) 등 요청을 받아 수억명의 이용자 이메일 계정을 해킹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영국 BBC 등 복수 매체는 야후가 작년에 이용자들 이메일을 확인하기 위해 비밀리에 검열 작업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야후는 “우리는 법을 준수하고 있다”라며 “미국 법을 따르는 회사”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버라이즌은 해킹 사건을 자체 조사하고 있으며 현재 70% 진척된 상황이다.
야후는 버라이즌의 발표에 대해 “우리는 야후의 가치를 믿는다”며 “버라이즌과의 합병을 계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