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호황에 10대 건설사 준공후 미분양 감소세···현대건설 ‘최고’

입력 2016-05-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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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하반기부터 불어온 분양 훈풍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건설사들도 물량을 쏟아내면서 미분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건설사들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오히려 감소세를 보이며 우려와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9일 각 건설사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0대 건설사들의 준공후 미분양 액수는 3800억원 가량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말 7000억원을 넘어선 이후 지난해 하반기까지 6000억원 정도를 유지했지만 반년새 크게 감소했다.

금액 기준으로 준공 후 미분양이 가장 많은 곳은 현대건설로 올해 1분기말 기준 1166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의 1245억원에 비해 줄었지만 여전히 비교 대상 건설사 중 가장 많은 액수를 가지고 있다. 현대건설의 경우 주택사업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대형건설사 중에서도 적은 편이지만 최근 분양시장의 호황으로 많은 물량을 공급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일부 현장의 준공후 미분양이 남아있지만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최근 주택경기가 좋은 만큼 금방 해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에 이어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이 각각 890억원과 882억원의 준공 후 미분양을 가지고 있다. 이 건설사들도 지난해 말에 비하면 준공 후 미분양 액수가 크게 줄었다. 특히 현대산업개발(2015년 말 1229억원)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현대산업개발은 전체 매출액중 국내주택사업비중이 절반을 넘어설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자체 사업 비중이 높았던 것이 준공후 미분양이 많았던 이유로 꼽힌다.

또한 포스코건설이 271억원, 롯데건설이 248억원, GS건설이 139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현대엔지니어링 130억원, 삼성물산 61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대우건설이 10억원으로 소량의 준공후 미분양을 가지고 있었고 SK건설은 준공후 미분양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우건설 관계자는 “최근 주택시장이 워낙 좋다보니 미분양도 거의 없고 준공후 미분양 역시 없다”면서 “주택사업의 경우 대부분 도급사업으로 진행되다보니 재무적인 부담도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우건설은 1분기말 기준 용지를 3759억원 보유하고 있어 향후 사업의 진행에 따라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준공후 미분양은 미분양 중에서도 ‘악성’으로 분류된다. 관리비와 수선충당금, 금융 대출이자 등이 지속적으로 들어가고 단지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이에 건설사들은 분양가의 절반에 가까운 할인분양을 하기도 하고 가전제품 제공이나 금융혜택 등을 주며 미분양 털기에 안간힘을 쏟는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정상적인 분양 사업장이라면 준공 전에 미분양을 없애야 하는데 이는 할인분양 말고는 뾰족한 수가 없다”면서 “준공 후 미분양은 건설사 이미지에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만큼 입주자 반발이 있더라도 고육지책으로 판매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행스러운 점은 비교 건설사 모두 준공후 미분양 액수가 올 들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4월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5만3816가구로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 중 준공후 미분양은 4월말 기준으로 1만525가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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