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114년만 최악 폭우…하룻새 우리나라 4개월치 폭우 쏟아져

입력 2015-12-0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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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114년만 최악 폭우

▲2일 인도 첸나이에서 차량과 주민들이 물에 잠긴 도로를 이동하고 있다.(EPA/연합뉴스)
▲2일 인도 첸나이에서 차량과 주민들이 물에 잠긴 도로를 이동하고 있다.(EPA/연합뉴스)

인도 남부 타밀나두 주 첸나이에 114년만의 최악의 폭우가 쏟아져 현대자동차 등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이 조업을 중단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하루만에 우리나라 4개월치 강수량이 쏟아지면서 현대차 1~2공장을 포함한 주요 생산시설의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3일 주요 외신과 현대차 등에 따르면 이도 첸나이 일부지역에서 전날 하루동안 345㎜의 강수량이 관측돼 12월 하루 강수량으로는 지난 1901년의 261㎜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우리나라 연평균 강수량(약 1280mm)의 30%에 해당하는 것으로 4개월치 비가 인도 첸나이에 한꺼번에 쏟아진 셈이다.

인도는 지난 11월 한달동안 100년만에 가장 많은 1천200㎜의 비가 내린 상황에서 이처럼 많은 비가 또 내리자 첸나이를 비롯한 타밀나두 주 곳곳에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지난달부터 무너진 건물에 매몰되거나 끊어진 전선에 감전되는 등 폭우로 인한 사망자 수는 모두 251명에 이른다고 TOI는 전했다. 집을 떠나 이재민 캠프에 머무르는 주민도 2일 현재 7만2000여명에 이른다고 주 정부는 밝혔다.

이에 따라 주정부는 4일까지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학교와 직장을 휴무하도록 하는 한편 감전 사고를 막기 위해 첸나이 시내로 들어오는 전기 공급도 중단했다.

특히 첸나이공항 활주로가 물에 잠기자 당국은 6일까지 공항을 폐쇄하고 70㎞ 떨어진 해군 항공기지를 대체 공항으로 운영하고 있다.

시내에서 첸나이 공항으로 통하는 도로 역시 침수되면서 700명 이상이 공항터미널에 고립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포드자동차, 르노자동차, BMW, 인포시스 등 첸나이와 주변지역에 있는 공장들도 대부분 조업을 중단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공장시설은 직접적인 피해가 없지만 도로가 대부분 물에 잠겨 종업원들이 출근할 수가 없고 협력업체의 부품 공급도 곤란하다"며 "2일 하루 종일 조업을 중단한 데 이어 3일 오전에도 조업을 하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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