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에 이어 모든 반도체 직업병 질환자에 대해 보상키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자사 임직원은 물론 협력사 직원을 보상 대상에 포함하며 새로운 산업보건 지원·보상시스템 패러다임을 구축키로 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직업병 보상과 관련해 인과관계에 상관없이 모든 질환자에 대한 지원과 보상을 약속한다고 25일 발표했다. 반도체 사업장과 직업병 간 인과관계가 입증되지 않았지만, 지난 1년간 SK하이닉스 반도체 사업장과 직업병의 역학조사를 벌인 산업보건검증위원회의 보상안을 적극 수용하기로 한 것이다.
SK하이닉스 이를 위해 노사와 사외전문가들로 구성된 독립적 ‘사내위원회’를 결성, 관련 질병 지원·보상 절차를 마련키로 했다.
산업보건검증위원회는 SK하이닉스의 가장 오래된 생산현장인 청주 M8라인과 이천 P&T공장을 대상으로 연구·조사를 진행한 결과, 반도체 사업장과 직업병 간 인과관계가 입증되지 않았다고 이날 밝혔다.
검증위원회는 “발생기전이 복잡한 암이나 발생률이 극히 낮은 희귀질환들은 질환의 특성상 인과관계 평가 자체가 근본적으로 어려웠다”면서도 “근로자의 심각한 질병에 대해 ‘인과관계 확인’을 유보하고 건강손상 근로자의 치료와 일상유지에 필요한 기본수준을 지원하는 ‘포괄적 지원보상체계’를 제안한다”고 발표했다.
검증위원회가 제시한 지원보상안은 △SK하이닉스와 협력업체 재직자·퇴직자·자녀 등 지원대상 확대 △반도체 산업 관련 모든 암 포함 대상질병 최대화 △불임, 희귀난치성질환 등 ‘복지지원대상 질환’ 보상 △총 127개 산업보건안전 시스템 구축 과제 등이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직업병 보상과 함께 안전한 작업환경 구축을 위해 산업보건안전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 화학물질관리방법 등 ‘작업환경’ 분야와 사내 안전조직 신설 및 복지제도 개선 등 ‘안전보건’과 관련해 검증위원회의 개선안을 적극 수용키로 했다.
회사 측은 산업보건안전 관련 투자를 매년 10%씩 늘려 2017년까지 3년간 총 4070억원을 안전관리 및 시설강화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재 40명 수준인 안전 관련 전공인력을 2016년까지 80명 수준으로 2배가량 늘려 상시 안전점검을 시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