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역내에서 국가경쟁력의 편차가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고 1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즉 인도보다는 인도네시아. ‘남’아시아보다는‘동남’아시아가 국가경쟁력이 높다는 것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최근 발표한 글로벌 국가경쟁력에 관한 연례보고서에서 남아시아 국가가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국가보다 생산성이 떨어지며 이는 곧 역내 성장을 가로막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WEF 국가경쟁력 평가에 따르면 남아시아지역협력연합(SAARC)에 속한 7개 국가 중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상위 50위에 든 국가는 단 한 곳도 없었다. 회원국 중 그나마 인도가 올해 16계단 상승, 55위를 차지해 가장 높았다. 스리랑카가 68위, 나머지 부탄, 방글라데시, 네팔, 파키스탄 모두 100위 밖이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아세안)은 10개 회원국 중 5개국이 올해 상위 2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WEF는 남아시아 국가들의 경쟁력을 악화시키는 공통적 요소로 만연한 부정부패와 정부의 불안정성, 비효율적인 정책, 그리고 높은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이들 요소는 혁신을 가로막을 뿐아니라 생산성을 저해하는 요소라고 WEF는 지적했다. 특히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빠르게 진행된 도시화가 상황을 더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 도시화로 특정 도시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생활수준은 계속해서 낮아지고 빈곤 인구가 많아지는 등 악순환이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세계은행(WB) 역시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들국가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도시화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다면 계속에서 선진국에 뒤처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WEF는 이처럼 경제 발전에서 역내 국가 간 불균형이 존재하지만, 아시아는 2005년 이후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는 글로벌 GDP의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중 16%는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WEF는 아시아 국가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WEF는 보고서에서“상당수의 국가들이 발전 속도와 투자의 속도를 조절하지 못한 탓에 인프라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한국은 26위, 중국은 28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