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식에서 좌석지정까지’ 툭하면 돈받는 LCC

입력 2015-09-0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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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유료 서비스를 크게 늘리고 있다. 당초 무료로 제공해오던 기내식, 좌석 선택 등 일부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이 이달 1일부터 탑승편 좌석 중 탑승고객이 선호하는 지정 좌석에 대해 유료 서비스를 시행한다. 이로써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에 이어 4번째 좌석지정서비스를 도입한 LCC가 됐다.

이와 함께 이스타항공은 ‘옆 좌석 유료 서비스’도 함께 시행한다. 이 서비스는 탑승고객의 바로 옆 좌석을 함께 구매하는 것으로 출발 당일 탑승공항 카운터에서 1만~2만원의 운임을 지불하면 이용 가능하다.

돈 주고 사먹는 ‘유료 기내식’도 점차 늘고 있다. 유료 기내식을 가장 먼저 시작한 LCC는 제주항공이다. 2013년부터 일부 국제선에서 유료 기내식을 제공하다 점차적으로 전 노선으로 확대했다.

또 지난 3월부터 220㎖ 용량의 파우치형 소주(5000원)를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사전주문 받는 기내식 메뉴에 스테이크, 생선요리, 어린이 도시락 등을 추가했다.지난달 7월부터는 모든 중국노선 기내에서 중국인에게 인기 있는 과자인 ‘고래밥’과 ‘벌꿀유자’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6월부터 기내식 판매를 시작했다. 판매 노선은 인천공항에서 3시간 이상 걸리는 국제선(홍콩·태국 방콕·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푸켓)에 한정했다. 간편 유료 메뉴는 기존 컵라면에 미역국컵반, 황태국컵반 등을 추가했다.

반면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 항공 등은 여전히 기내식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진에어는 깨롤, 머핀, 치킨슬라이스햄, 롤빵, 삼각김밥, 영양찰약밥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티웨이항공 역시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을 서비스한다. 에어부산은 곤드레나물밥, 비빔밥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다만 라면, 과자, 음료수 같은 스낵은 일부 유료로 판매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또 1일부터 전화 예매 편당 수수료 3000원을 부과하고 있다. 이는 인건비 절감을 위해 도입한 것으로 국내 항공사 중 최초로 도입하는 만큼 고객 반발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유료화 서비스가 점차 확대될 것”이라며 “이 같은 현상은 해외 LCC 개념에 맞춰가는 것으로 다양해진 서비스 종류와 가격대는 소비자 선택의 폭을 더욱 넓혀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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