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모바일 게임 ‘앵그리버드’의 제작사인 로비오 엔터테인먼트(이하 로비오)가 추가 감원을 단행한다.
로비오는 지난해 대규모 감원에 이어 260명을 추가 감원한다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로비오의 직원 수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게 됐다고 FT는 전했다.
지난해 말 로비오는 110명을 감원해 회사 인력을 670명으로 축소했다.
FT는 로비오가 부진한 실적을 견디지 못하고 추가 감원을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로비오의 매출은 1억5800만 유로(약 2153억3978만원), 영업이익은 1000만 유로로 이는 전년 대비 급감한 실적이다. 이에 비해 지출 비용은 1억 달러(약 8710만 유로)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FT는 로비오의 ‘앵그리버드2’가 최근 몇 달 동안 5000만회 다운로드 됐음에도 게임 차트에서 하위권을 기록해 이번 감원이 시행됐다고 지적했다.
로비오의 대표작 ‘앵그리버드’는 핀란드의 모바일 스타트업인 슈퍼셀이 제공하는 ‘클래시 오브 클랜’과 ‘캔디 크러시’ 등이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설 곳을 잃고 있다.
FT는 “게임 내 추가 혜택을 제외하고 무료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클래시 오브 클랜과 캔디 크러시와 달리 앵그리버드는 원래 유료 모델로 만들어져 인기가 하락했다” 고 분석했다.
로비오 측은 인원 감축 후 남은 인원으로 내년 ‘앵그리버드 무비’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어 기존의 놀이방(플레이 그라운드)과 교육사업을 접고 ‘게임’ ‘미디어’ ‘소비제품’ 등 세 가지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진행한다.
노키아 출신으로 지난해 8월 로비오로 자리를 옮긴 페카 란탈라 최고경영자(CEO)는 “회사의 근본적인 변화는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공하겠다는 야망이 반영된 것”이라며 “그 중심에는 모바일 게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로비오가 모바일 게임 사업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